패션몰 유어스 전경.
[스포츠한국 강병원 기자] 끝없이 평행선을 그어오던 동대문 대표 패션몰‘유어스’와 서울시와의 심각한 갈등 구도에 희망적 해결방안이 부각됐다.

최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현장 점검 자리에서 서울시 의원들은 기존 ‘유어스’패션몰의 성패가 동대문 상권 전체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확인하고, 합리적인 상생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우형찬 서울시의원이 “공모에 의한 입찰로 심사해 운영주체를 결정하면 어떠냐?”고 의견을 묻자, 그 동안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운영관리를 맡기려 했던 서울시에 불신을 보여 왔던 상인들은 “드디어 서울시가 동대문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 같다. 운영사를 선정하는 절차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다면 어떤 결과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유어스 상인협동조합 윤호중 이사장은 “쇼핑몰 전체를 살려야한다는 상인들의 생각과 법의 테두리 내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입장을 가장 합리적으로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인 것 같다”면서 “서울시와 동대문 상권 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서울시 관계자들과 서울시 의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서울시에 기부체납 방식으로 운영하던 ‘유어스’상가는 지난 9월 1일부터 운영권이 서울시로 이전됐다. 그러나 굳이 활성화가 된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다는 서울시와 기존‘유어스’ 브랜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상인들의 주장이 대립해왔다.

서울시의회측은 이처럼 갈등이 증폭되자 K패션의 중심 동대문 상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유어스’기존 상인들에게 우선권을 주어 입찰을 새로 받은 후 5년간 영업을 연장해준다는 중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시와 운영주체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쇼핑몰 유어스를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서울시위원회 교통위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동대문 유어스 상인조합’은 그동안 ‘유어스’의 운영사였던 문인터내셔널 대신 서울시설관리공단이 내세우는 관치행정적 운영주체의 능력을 믿을 수가 없고, 게다가 운영주체 일부 구성원들의 자질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월 13일 서울시 교통위원회 의원들과 유어스 협동조합 상인들이 만난 자리에서 한 패션전문가는 “동대문 시장은 대기업 쇼핑센터들처럼 데이터가 없다.

따라서 패션의 전문성은 물론, 동대문 시장의 밑바닥까지 다 알고 사심 없이 냉정하게 머찬다이징하는 전문 운영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협동조합 소속 상인들에게 명도소송, 변상금 부과, 손해배상 청구,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공무집행방해로 고소를 해놓은 상태다.

패션 유통 관계자들은 “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그동안 소상공인들을 배려해온 서울시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 중국 유커들의 감소로 가뜩이나 어려운 동대문 상권에 일파만파 악영향으로 공멸할까 두렵다”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서영진위원장 외 교통위원회 9명의 의원들로 진행 되었던 이번 유어스 상인 간담회 결과에 대해 유어스 상인협동조합측은 “봉제단체 및 동대문 모든 종사자들이 상생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 간담회를 만들어 준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유어스’는 지난 2015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이 분석 평가한 브랜드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보고서가 나왔고,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8일에는 중국 광저우에 400여 점포가 입점하는 ‘광조우 유어스’ 패션몰이 문을 열어 중국 시장까지 연계된 상인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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