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연작 Miami 공개

백윤조 작가가 오는 6월 13일까지 아줄레주 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 'TO AND FROM'을 개최한다.

백윤조 작가의 전시 'TO AND FROM'은 앞선 개인전 'Beginning; Talk'과 'Continue'의 연장선 상에 있다. 경험으로부터 얻은 작가의 영감, 작가가 추구하는 방향성,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까지, 전시명의 'to'와 'from'이라는 전치사는 작가를 매개하여 오고 가는 모든 것들을 내포하고 있다.

백윤조는 주변에서 마주친 사물, 사랑 등 일상적 풍경에서 영감 받은 이미지를 리드미컬한 시각 언어를 사용해 캔버스 위에 변주해왔다. 이번 전시는 걷는 행위에서 모티브를 얻은 Walk 시리즈, 인물의 움직임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Face 시리즈, 자유로움과 절제의 밸런스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패턴화 Doodle 시리즈, 그리고 본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드로잉 연작 Miami 시리즈 등 다수의 신작들을 소개한다.

Walk 시리즈와 Face 시리즈는 작가의 대표적인 구상 작업으로, 인물의 움직임, 즉 신체의 행위에 주목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Walk 시리즈에서는 배경의 텍스처를 강조하거나 물감을 흩뿌리는 등 이전보다 더 자유로운 회화 형식의 시도를, Face 시리즈에서는 인물의 액션이 더욱 능동적으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구상화가 대상의 행위에 주목한다면, 무의식적으로 끄적이는 작가의 낙서 행위에서 시작된 작업인 Doodle 시리즈는 창작자의 행위로부터 비롯되는 추상적 조형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본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Happy face와 House 시리즈에서는 웃는 얼굴의 도상이 반복되거나, 집에서 흔히 보는 사물들이 연결되어 빼곡히 화면을 채우는 등 새로운 아이콘들이 등장한 것이 괄목할 만한 지점이다.

아직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을 향해 발을 내딛는 Walk 시리즈 속 인물들처럼, 그리고 끝없이 가지를 확장해 나가는 Doodle 시리즈처럼 그는 매일 매일의 회화적 실천을 일궈가며 작업세계를 천천히 천착해 나간다. 그의 세 번째 개인전 'TO AND FROM'에서 작업의 시작과 변화 과정을 총망라한 백윤조의 확장된 세계가 선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삼청동에서 청담동으로 이전한 아줄레주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 지금까지 삼청동에서 세련되고 특색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던 아줄레주 갤러리는, 새롭게 단장한 전시 공간을 이번 전시 'TO AND FROM'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