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갤러리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백윤조의 개인전 'Continue'를 개최한다.

백윤조는 낙서하듯 그리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을 기반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나 형체의 구성을 통해 시각적인 율동감을 화폭에 그려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기억에 머물렀던 대상과 인물의 형 상을 다채로운 색감과 조화로운 구성으로 담아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백윤조는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얼굴과 동물 그리고 여러 오브제의 형상을 그려낸다. 특정 대상이 뇌리에 맺히는 대로 그려내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은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선을 긋는 행위에는 이어지고 겹쳐져 생성될 무한한 형상들 간의 조화와 균형을 고려하는 작가의 고뇌가 담겨 있다.

손이 나아가는 궤적에 따라 그려진 선들은 이리저리 엮이며 무한한 형상을 맺고, 맺힌 형상을 따라 시선을 이어가다 보면, 화폭 위에 존재하는 시각적 율동감을 느낄 수 있다.

백윤조의 두들 작업이 무의식적인 순간의 결정에 따라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면 그녀의 인물 작업은 인물이라는 형상을 통해 삶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작가가 그린 인물들은 정면을 보거 나 특정 방향에 시선을 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다.

작가는 인물 그림을 통해 일반적인 초상과 같이 특정 인물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인물이 겪는 순간과 행위를 포착하는 것에 주목한다. 우직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인물상은 부는 바람과 같은 주변 상황으로부터 비롯되는 알 수 없는 작은 변수들을 맞닥뜨려 연기와 터럭이 너울너울 흔들리는 모습이며, 뚜벅뚜벅 걷고 있는 인물은 나아가는 방향과 동일한 지점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무수한 변수들을 마주하면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고, 스스로의 지향이 닿아있는 방향으로 뻗은 올곧은 시선을 따라 걸어가는 백윤조의 그림 속 인물들은 수없이 변화하는 우리의 일상적 삶이 무엇을 취하기 위하여 가고자 하는지가 아니라 어떠한 방 향으로 길을 그려가며 가고자 하는지 묻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