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40대, 교통사고처럼 다가온 '덕질'에 관한 보고서"

어느날 불현듯 아이돌 가수에게 마법처럼 빠진 10년차 워킹맘은 일하랴 애 키우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강다니엘’을 검색한다. 사실은 그리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다. 한 케이블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워너원은 '국민 프로듀서'라 불리는 애청자들의 투표로 탄생한 그룹이다. 그중에서도 센터를 담당한 강다니엘은 30~40대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순식간에 핫 스타로 성장했다.

기존 아이돌 시장을 움직이는 10~20대가 아닌 30대 이상 팬들의 '덕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스타인 것. 마치 자식을 키우듯 애정을 쏟아 붓고, 그 이상의 위로를 받는다는 늦덕들의 짠내 나는 팬심이 이뤄낸 결과인 것. 이 속에는 페이소스 가득한 인생 내공이 묻어난다. 책에서는 가족들에게, 회사 동료들에게 웬 주책이냐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행복한 '늦덕' 작가의 소소하면서도 빼곡한 덕질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한 살 아홉 살 두 아이의 엄마로, 19년차 일간지 기자로 숨가쁘게 살고 있는 저자에게 '덕질'은 일상의 위로이자 기쁨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도 있다.

‘나는 강다니엘이 고맙다. 아마추어도 프로도 아닌, 삶의 중간 지점에 있던 나에게 ‘프로’의 의미를 되묻게 했다. 40대는 도전보다는 안정을 원할 때다. 21세기 소년의 열정이 불씨가 되어 20세기 소녀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내가 갈구한 것은 어쩌면 워너원의 그 뜨거운 열정, 그 청량한 청춘이었던 듯하다. 그래도 아직은 청춘이라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마음 속 열정이라는 불씨를 건드려준 강다니엘에게 저자는 그저 '고맙다'고 말한다.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이 책은 40대 덕질에 대한 진솔한 보고서를 통해 사실은 하루하루를 때로는 전쟁처럼, 때로는 매너리즘에 빠져 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 준다. 그리고 덕질을 통해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단어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는 방법과 덕질에 담긴 의미를 보여주면서 삶과 행복에 대한 가치를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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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10/09 0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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