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채로 동물과 사람들 명쾌하게 묘사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인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은 한국인 화가가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케냐 현지에서 개인전을 열어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서양화가 남은주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 달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케냐인들의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뛰노는 동물들을 그린 총 32점의 작품을 소개했다.

'케냐의 사랑과 하모니'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기간에 하루 200~500명의 관람객이 남 작가의 유화 작품들을 관람하고는 강렬한 색채와 사실적이고 명쾌한 표현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방송사에서도 취재를 나와 동양인이 케냐의 자연과 인물을 표현한 데 대해 이채로운 경험이라며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작품들은 남 작가가 2001년부터 수차례 케냐를 기행하며 직접 경험한 삶의 현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긴 것으로, 2008년 인사동 공화랑(孔畵廊)에서 '그림으로 떠나는 케냐기행'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 이래 케냐에서 처음 열렸다.

남 작가는 동양인이 케냐인의 정서를 잘 이해해 화폭에 표현한데 적잖이 감동하는 현지인들을 볼 때마다 고무된다며 "앞으로 한국과 케냐를 오가며 두 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그림을 통해 상호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0년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6년 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남 작가는 케냐와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 스케치 기행을 통해 작품을 구상 중이며,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며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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