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책 유통사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종이책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뒤 출간된 전자책이 다수 리스트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전자책 유통사인 리디북스의 경우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하루 15분 정리의 힘’ ‘남자의 물건’이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교보문고 ‘2012 상반기 결산 베스트셀러 1위’ 선정에 이어 삼성경제연구소(SERI), 현대경제연구원(HRI), KT경제경영연구소(DIGIECO) 휴가철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가벼운 로맨스나 무협지 위주의 콘텐츠가 주류로 인기를 끈 기존의 전자책 시장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출간한 출판사 8.0의 최동혁 본부장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전자책의 특성에 맞게 이미지와 링크를 추가하는 등 다각적 요소를 고민하여 콘텐츠를 강화했고, 이 점이 시장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중의 욕구를 반영한 동시에 시장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가공된 콘텐츠가 전자책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콘텐츠의 힘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때이다.

한편 전자책 유통사들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디북스는 강력한 자체 채널로 전자책 홍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KT 올레e북은 50% 할인과 같은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유통사들의 움직임은 공급자 확보를 통한 탄탄한 콘텐츠 구축과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출판 업체 관계자는 “미국 아마존에서는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넘어선지 이미 1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화된 콘텐츠와 유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국내 전자책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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