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소설 '눈물의 아이'

작가 김민기가 공백을 깨고 3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새로운 무기는 소설 . 사랑과 증오, 용서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김민기 스타일의 소설로 보인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고통 받는 가족의 아픔과, 복수와 용서라는 화두 아래 딸을 잃은 아버지의 내밀한 심경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우리가 품고 있는 사랑이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는 잔인한 운명 앞에 사랑하는 딸을 잃고 절규하는 한 아이의 아빠에게 시선을 맞춘다. 새집에서 가족의 단란한 행복을 꿈꾸던 가장. 하지만 아이를 잃은 뒤 아내는 충격으로 심신미약 상태에 빠지고, 그가 운영하던 레스토랑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만다. 그런 그 앞에 가해자의 어린 딸이 나타난다.

소설은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다.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및 유괴사건 등 강력범죄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의 내용과 그에 따른 범인의 형량일 뿐이다. 피해자와 그 가족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은 우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일 수밖에 없다.

김민기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와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다가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현재는 충북 청원에 둥지를 틀고 동료와 함께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시련과 좌절, 그 속에서 키우는 사랑과 희망을 향해 따스한 시선을 드리워온 게 그의 소설이 가진 매력이다. 소설로는 등이 있고, 그외 작품으로는 가 나왔다. 김민기 저ㆍ은행나무 펴냄ㆍ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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