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색성야(食色性也)]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여, 오럴섹스를 피하라! (1)

주제부터가 선정적인데, 이번 회에는 정액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한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 외국 소설을 한편 읽었는데, 그 내용이란 것이 불치병(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결핵이었을 것이다)에 걸린 처녀가 병상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결핵이란 것이 잘 먹고, 푹 쉬어야 낫는 병인데, 지지리 궁상맞게 살던 이 처녀에게는 이러기가 여의치 않았다. 이때 그녀에게 희소식이 들려왔으니…

"네가 살 방도가 있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도가 있어."

"그 방법이 뭔데요?"

"처녀가 하기에는 좀 그런데…"

"살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요? 알려 주세요."

"그건… 남자의 정액을 먹는 거야."

처녀에게 정액을 먹으라니, 당연히 거부했어야 하는 일인데 그녀는 삶에 대한 의지로 정액을 먹기로 결정! 부둣가 선술집의 작부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열심히 정액을 받아먹지만, 나중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삼류 포르노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소설이지만, 당시에는 꽤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었다. 성적 묘사도 묘사였지만, 처녀의 애절한 운명과 삶에 대한 의지는 참… 뭐 더 말해봤자 구차한 변명일 듯 싶으니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나이가 들어 당시 소설의 내용을 우연찮게 떠올릴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저 그런가 싶었지만, 지금에 와 다시 생각해보면 나름 과학적인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일단 결핵이란 병의 치료에 우선시되는 것이 치료약과 함께 '영양가 높은 식품의 섭취'이다. 결핵이란 것이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지 않으면, 병에 내성이 생겨 더 큰 병을 부르는 것이기에 약은 꼭꼭 챙겨먹어야 한다. 그 다음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의 섭취이다. 그렇다면, 정액이란 처방전은 충분히 '효과'가 있는 처방이 아닐까?

"정액이 무슨 올챙이야? 하긴… 모양은 비슷하지만, 그게 무슨 영양이 된다고 그래?"

"그래! 그리고 그건 엄연히 식인(食人)이야, 식인! 어떻게 그걸 먹을 수 있어? 포르노가 애들 다 망쳤다니까."

"결정적으로 그게 영양가가 있겠냐고, 몇 방울 나오지도 않고, 별로 맛도 없어 보이는데… 솔직히 그걸 어떻게 먹냐? 먹을거리 천진데… 비릿하게 말야."

이런 의견들이 많으실 거 같은데, 과학자들 역시 이런 의문을 품고 연구에 돌입했던 적이 있었다.

"정액을 식품영양학적으로 한번 연구해 보자. 나름 칼로리가 있을 것 같은데…"

"박사님, 정액이 무슨 식품입니까? 칼로리를 계산하시게?"

"야야, 오럴섹스가 증가하고 있는 이때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류에게 정액의 해악(?)을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어! 포르노 봐봐! 부카케니 Cum shot(미국 포르노의 마지막 피니쉬 장면에서 여자 입과 얼굴에 정액을 발사하는 행위)이 일반화됐잖아. 이건 영양학적으로 꼭 밝혀야 할 과제야."

몇몇 과학자들의 쓸데없는(?) 호기심과 인류애 덕분에 정액은 애초의 목적과는 달리 영양학적 관점에서 연구대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 연구결과는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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