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가 성에 대한 환상 깨버린다" 중국정부 묵시적 허용

등소평(鄧小平)이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꼬이기 시작한 중국의 포르노 정책! 인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개혁개방 정책을 유지해야 하지만, 서구 자본주의에 묻어 들어오는 포르노 때문에 중국의 인구정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중국정부는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떻게 막을 수 없겠냐?"

"불가능합니다. 들어오는 단위부터가 다릅니다."

"세관검색을 강화한다거나, 유통조직을 박살 낸다거나 하면…."

"예전 같으면 어떻게 해 볼 수 있겠는데 우리 애들이 또 불법복제에 눈을 떠버려서요. 비디오 데크 몇 대만 있으면 바로 공장이 되는 상황이라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습니다."

단속만으로는 포르노를 규제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한 중국정부. 이때 중국정부 일각에서 묘한(?) 의견이 나오게 된다.

"포르노가 꼭 인구를 늘린다는 통계는 없잖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제발 머리에 생각 좀 넣고 다녀라. 빨간 거 보면 땡기잖아? 땡기면 하고 싶고, 하다 보면 싸게 되고… 싸다 보면 애 생기는 거 아냐!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듣냐?"

"그런 논리라면 미국은 벌써 인구가 10억 넘었게요? 걔들 포르노 공장이잖아요? 그런데도 인구 걱정은 안하잖아요?"

"흠흠. 뭐 그거야 청교도적인 생활방식에 입각해서…."

"청교도가 포르노 공장을 차립니까?"

"그래서 뭐 어쩌자고?"

"조사를 좀 해보자고요. 포르노가 직접적으로 부부생활에 영향을 끼치는지, 끼치면 어느 정도 끼치는지 뭔 통계가 있어야지 단속을 하든 허용을 하든 할 거 아닙니까?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막자, 막지 말자 하지 말고요."

이렇게 해서 중국정부는 정부 최초로(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포르노 시찰단'을 구성하게 된다. 마치 19세기 후반, 동북아 3국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시찰단을 꾸렸듯이 중국 정부는 국가의 섹스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포르노 시찰단을 꾸려 해당국가(?)에 시찰을 보내기에 이른다. 이때 걸린 나라가 일본이었다.

"같은 아시아 국가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넘버 원 포르노 생산국이잖습니까? 미국 애들은 우리랑 사이즈부터가 다르니까."

"야! 거기서 사이즈가 왜 나와?"

"아니 뭐, 체형도 비슷하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제일 발랑 까진 애들이니까 괜찮은 통계가 나올 겁니다."

이리하여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중국 포르노 시찰단은 보무도 당당히 일본으로 향하게 된다.

"포르노…, 아니 AV보면 땡기나 해? AV보고 마누라랑 한다 해?"

"미쳤스므니까?"

"에? 그게 무슨 소리나 해?"

"AV에 나오는 것처럼 하면 좋겠는데 어떤 여자애들이 그렇게 하겠스므니까?"

"!"

당시 일본에서는 부부 간의 성행위가 줄어드는 섹스리스 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었다(덕분에 인구가 줄고 있었다). 이런 섹스리스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AV의 범람이라는 것이 중국 조사단의 판단이었다. 어려서부터 AV를 손쉽게 접하게 되므로 성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나이 들수록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면서 일상의 섹스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보고받게 된 중국정부는 포르노의 묵시적인 허용을 결정하게 된다(막으려고 한다고 막을 수도 없었다).

참으로 중국인다운 접근이라 볼 수 있겠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계속되는 포르노 시청이 오히려 성에 대한 환상을 깨버린다는 판단에 의해 오늘도 중국 젊은이들은 포르노의 자유를 향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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