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방치했다간 먹고 싸고 그 짓만 할 것이니 없애버려!"

잠재적인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가장 큰 요소가 인구라고 한다. 사람이 많아야 생산을 하든 소비를 하든 할 게 아닌가? 그러나 만고불변의 진리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중국의 인구는…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 결과 불똥이 포르노로 튀게 된 것이다.

혁명 초기에는 보편 타당한 사회주의 국가 잣대로 포르노를 재단한 중국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르노를 ‘중국인민의 생존’과 결부하게 된다. 10억이 넘어가는 인구 덕분에 골머리를 썩던 중국은 강력하게 한 집에 한 명씩으로 산아제한정책을 펼친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노는 인민의 적을 뛰어넘어 국가적 차원의 악으로 규정하게 된다.

"포르노는 인민의 성욕을 자극시킨다!"

"포르노를 방치했다간 중국 인민은 햄스터가 되어 먹고 싸고 그 짓만 할 것이다. 포르노를 없애버려야 한다!"

1982년부터 중국은 강력한 음란물 퇴치운동을 벌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보호와 사회 건전화를 위해서란 명분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음란물 퇴치였다. 그 결과 중국은 10년 동안 21명의 업자들을 색출해 포르노 유통, 판매혐의로 사형을 시키게 된다.

"음란물을 제작, 판매, 유통시킨 이들은 공산주의의 적이며 인민의 적이다! 이들을 방치시켰다가는 중국은 인구 때문에 자멸할 것이다. 포르노 업자들은 무조건 잡아 족쳐!"

중국 정부는 사활을 걸고 범죄와의 전쟁…, 아니 포르노와의 전쟁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런 포르노와의 전쟁도 곧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저… 동지, 도저히 저희 단속인력으로는 포르노 제작 업자를 단속할 수가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잘했잖아?"

"원래 우리나라가 불법복제 하나는 끝내주지 않습니까?"

"그렇지."

"복제속도를 못 따라가겠습니다."

"맨 처음에 카피 뜬 놈이나, 원본을 들고 오는 애를 잡아들이면 되잖아!"

"처음엔 그랬는데, 워낙 들고 오는 애들이 많아서…, 걔들을 다 잡아 죽일 수는 없잖습니까?"

"죽이면 되잖아? 지금까지 잘 죽여 놓고는 왜?"

"그때는 몇 명이었지만, 지금은 개나 소나 다 포르노를 들고 옵니다. 옛날처럼 문 걸어 잠그고 산다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모택동이 죽의 장막을 펼치며 독자노선을 걸었을 때만 해도 중국은 마음만 먹으면 서구 제국주의 문화를 차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등소평(鄧小平)이 예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들고 나온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한마디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인민의 생활만 윤택하게 만들면 된다는 실용주의 노선! 그 덕분에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치게 되었고 그 결과 서구 자본주의가 들어오게 된다. 문제는 인민을 윤택하게 만드는 자본과 기술만 들어오면 좋았겠지만, 여기에 묻어 자본주의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포르노도 덩달아 같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민을 위해선 개방을 해야 했지만, 개방을 계속 했다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버린 중국공산당! 과연 그들은 어떤 해법을 내놨을까? 이야기는 다음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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