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토크]

정력제를 찾는 남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시대에는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모계사회가 대부분이었다.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 때 종족을 잘 번식할 수 있는 생리적인 물건이 중요했다. 이를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음경이 굵으면 여성 질의 근육을 팽창시키고, 마찰이 높아져 더욱 쉽게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커다란 음경을 가져야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한동안 부계사회가 계속돼 여성의 성을 묶어 놓았지만 현대사회에 이르러 다시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모계사회의 경향이 두드러질수록 선택을 받기 위한 남성의 정력제 선호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뱀과 같이 사람들이 정력제로 선호하는 식품이나 약재는 과연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뱀을 예로 들자면 과거 보릿고개 시절과 같이 영양이 부족했을 때는 고단백질 음식으로 정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요즘처럼 영양이 넘치는 시대는 오히려 영양과잉으로 성인병만 불러올 뿐이다.

42세 L씨는 3년 전부터 성욕이 떨어져 성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다. 이에 극성스런 아내가 정력에 좋다는 음식을 억지춘향식으로 남편에게 먹였지만 효과가 없었다. 고민 끝에 부부는 함께 본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L씨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하고 음경의 혈류량이 떨어져 성욕감소와 발기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고, 음경의 혈류량을 증가시켰다. 치료기간 L씨 부부는 늘 병원을 함께 찾았다. 치료를 받고 6주가 지난 후 예전의 발기력을 되찾자 L씨는 아내에게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고 한다.

“그동안 먹은 걸로 그랜저 한 대는 뽑았겠다.” “…”

“이 똥배, 어떻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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