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후배 K의 아들 돌잔치에 초청을 받고 장소가 특급호텔이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내 나름의 사정이 이해가 갔다. 3대 독자인 K는 36세에 늦장가를 들었는데 그동안 아이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결혼 4년 만에 불혹의 나이인 마흔살이 돼서야 득남을 했으니 기쁨이 얼마나 크겠는가.

K가 아니더라도 국내 결혼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서른살을 넘기면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남녀 모두 30대에 결혼하는 게 예삿일이다.

20년 전만 해도 남성은 30세 노총각, 여성은 27세가 넘으면 노처녀로 낙인(?)이 찍혔다. 시골에서는 과년한 딸이 서른이 넘도록 시집을 못 가면 주변에서 '문제가 있어 시집을 못 간다'고 수군거리기까지 했다. 서른을 넘긴 미혼 여성이 비일비재하고 30대 후반의 미혼 남성도 수두룩한 요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최근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되도록 자기가 하고 싶은 사회생활을 해보고, 누릴 수 있는 자유는 다 누려보고 결혼하려는 경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결혼이 늦어지면 그만큼 출산이 늦어져 자녀는 많아야 2명, 어떤 경우는 출산이 힘든 경우도 있어 저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는 고령화사회로의 진행을 급속화시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들어진다. 물론 출산율이 줄어드는 까닭은 늦어진 결혼연령이 아니라 교육비, 주거비 등 살기 힘든 사회현실이 주된 원인이지만 고령 임신으로 인한 신생아 건강문제와 늦은 나이까지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문제도 무시하기 힘들다.

본원에서 음경확대술을 받은 42세 L씨는 시술 후 너무 크다며 작게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아무리 봐도 크기가 적당한지라 이유를 물었다. L씨는 여자친구가 처녀라 성관계가 불가능하다며 농담처럼 한마디를 했다.

"에이~ 원장님, 총각에게 너무 크게 했어요."

이에 필자도 한마디를 던졌다.

"아무리 총각이라고 하지만 유효기간이 많이 지났네요."

웅선의원장 (02)744-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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