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宮合)이란 신랑과 신부의 생년월일시를 오행에 맞춰 서로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는 것을 가리킨다. 궁합은 성격의 조화를 보는 ‘겉궁합’과 잠자리의 조화를 보는 ‘속궁합’으로 나눈다. 원래 겉궁합과 속궁합은 없는 말이었다. 부부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속궁합이란 말이 만들어진 것이다.

문제는 속궁합을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 겉궁합은 만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속궁합의 경우 잠자리를 같이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혼 후 속궁합이 맞지 않아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속궁합은 남성이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결혼 전에 꼭 속궁합을 맞춰봐야 한다고 여성들끼리 나누는 웃지 못할 농담은 이를 증명해준다.

성문화가 개방되면서 ‘성’은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유물로 생각하는 여성이 많다. 본원의 홈페이지에 개설된 상담실만 보더라도 갓 결혼한 신부가 남편의 성적 능력 때문에 이혼을 고민하는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성생활을 무시하고 살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호소한다. 오감을 느끼는 자연체로서 여성이 성적 쾌감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부부생활을 몇 개월 밖에 하지 않은 신부가 성급하게 이혼을 생각하는 것은 조금 심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혼사유인 성격 차이가 성의 규격 차이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더 이상 우스개 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음경확대술을 받기 위해 본원을 찾은 미혼의 30세 K씨와 상담 중의 일이다. 음경확대술을 받으려는 이유를 묻자 K씨는 이렇게 말했다.

“결혼할 여자가 있는데 제 모든 게 다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가 불만이라네요.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웅선의원장 (02)744-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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