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초대석] 남문기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 인터뷰

지난 1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남문기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오른쪽 두번째)은 각국 한인회장들과 함께 동포사회 허브화 방안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미국내 한인사회에서 부동산 재벌로 통하는 남문기(54)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이 지난 19~2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 “미국은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기회의 땅”이라며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긍정론을 펼쳤다.

남 회장은 1882년 단돈 300달러를 들고 도미, 청소부 일을 시작해 6년 뒤 뉴스타부동산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내 50개 지사 및 한국내 12개 지사, 총 2,000여명의 에이전트를 통해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그룹으로 성장했다.

남 회장은 “현재 1인당 300만달러의 투자한도와 달러화 약세는 미국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적기”라며 “지난 20여년간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체득한 미국의 금융, 부동산의 선진제도와 시스템을 국내에 소개해 한국사회 발전을 위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선진화된 부동산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서는 믿음과 신뢰, 전문화 세가지를 들었다. 대가에 대한 지불(커미션)을 당연히 여기고 결과를 수용하는 문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

남 회장은 한국도 세금규제를 조속히 풀어 작은 정부를 만들고, 부동산을 시장경제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처를 찾는 한국인들이 많다”며 “우리 회사도 12개의 한국지사를 통해 미국 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FTA가 발효되면 섬유, 의류, 서비스 분야에 있어 무역교류가 증가하고 미국 내 투자가 더욱 활발해져 한미간 무역업자들과 국민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는 현재 약 200만명의 재미교포과 한국인들이 E2(투자)비자를 발급받아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민 1세대들이 세탁소, 슈퍼마켓 등 육체노동 및 소자본 투자에 주력했다면 최근 2~3세대 한인들은 반도체, 컴퓨터 등 지식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한인회장단은 지난 19일 70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하는 결의문을 한국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 유학생, 상사주재원 등 일시 체류자에게만 투표권을 허용하고 있지만 재외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줌으로써 글로벌 경제력을 통합해 한민족의 경제적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한국 정부가 외교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다”며 “주미대사, 총영사가 한미간의 교류, 한인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면 미국 현장에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지니아텍 조승희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을 묻는 질문에 남 회장은 ‘미국인들의 대범함과 이해심’을 들어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멜팅 팟’(Melting Potㆍ용광로) 정책이 견고하기 때문에 그 사건으로 인한 이민자 사회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 회장은 앞으로 미국 내 한인들을 위한 실버타운 건설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6ㆍ25 전후 세대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앞장선 뒤 미국으로 이민 와서 외롭게 여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며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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