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퍼포먼스 비크로프트 첫 한국 개인展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퍼포먼스 아티스트 바네사 비크로프트(38)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과 퍼포먼스를 한다.

비크로프트는 누드나 속옷 또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비슷한 가발을 쓴 젊은 여성 모델들이 조용한 공간에 열을 지어 등장하는 에로틱하면서도 초현실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한 여성 작가다.

2005년 4월 베를린에서 여성 100명이 투명 타이츠만 걸친 상태로 미술관 안에 서거나 무릎을 꿇고 3시간 동안 부동자세를 취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의 정체성과 여성의 역할을 묻는 그는 27일에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내부 계단에서 한국 모델 31명을 동원한 퍼포먼스 'VB 60'을 진행할 예정이다.

VB 60은 바네사 비크로프트가 밀라노 브레라 미술아카데미에 재학중이던 1993년에 첫 퍼포먼스 'VB 1'을 한 후 60번째 퍼포먼스라는 뜻.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3217-0287)에서 28일부터 3월25일까지 열리는 그의 회고전에서는 1998년 라이프치히에서 열었던 VB 36부터 2005년 베를린에서의 VB 55까지를 찍은 사진 40여점이 전시되고 그간의 비디오 작업도 소개된다.

자기 자신이 모델이 되는 사진작가 신디 셔먼과 종종 비교되는 그는 신디 셔먼과는 달리 다른 여성 모델들을 동원해 여성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2004년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신디 셔면과의 2인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고, 2000년에 가나아트센터의 포토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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