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 미(美)의 여왕에 오른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23·서울 진·서울대 음대 국악과 석사과정)양은 수상 직후 "형식과 타이틀보다는 내면에 충실하게 살겠다. 삶으로써 보여드겠다"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반세기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의 영광을 차지한 이하늬양은 이날 아름다운 외모 만큼이나 화려한 말솜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서울대 음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하는 이하늬양은 수상후 인터뷰를 하면서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사랑가' 일부를 구성지게 부르는 등 숨겨진 끼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하늬양은 지역대회에서 서울 진으로 뽑혔을 당시 이상업 국가정보원 2차장과 주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이며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여동생인 문재숙씨 부부의 딸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다음은 수상직후 인터뷰 일문일답.

-지금 기분은 어떤가.

▲솔직히 지난 3일간 4시간씩밖에 잠을 자지 못해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이고, 영광스런 상을 받게 돼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

-자신의 이름이 진으로 호명됐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 뜻대로 하세요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역대회 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는데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그저 평범한 학생이던 내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는 사실에 많이 부담스러웠다. 합숙기간 동안 스스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한편으로는 겉모습이나 타이틀이 아닌 내면이 아름답고 화려한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꿈이 있다면.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부터 한국 전통음악을 듣고 자라왔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잠재력있고 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비록 모습은 덜 한국적이지만 내 자신을 통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재해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것은 앞으로 삶을 통해 보여주겠다.

-남자 친구는 있는가.

▲사귀고 있는 친구가 있다.

-남자 친구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많이 수고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지난해보다 왕관이 커졌는데 무겁지는 않나.

▲너무 흥분되고 기뻐 무거운지도 모를 정도다.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었나?

▲서울 진 출신이라는 것에 사실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교만하면 쓸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진리를 믿고 결과를 하나님 뜻에 맡겼었다. 사실 그동안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행복하다.

-이번 대회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함께 시간 보낸 친구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모두들 너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물론 수상을 한 다른 6명뿐만 아니라 본선대회에 함께 했던 61명의 친구들 모두 보석처럼 빛났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누가 가장 많이 보고 싶은가.

▲어머니가 제일 보고 싶다. 사실 나는 어머니를 많이 닮았는데 앞으로도 어머니처럼 살고 싶다. 어머니처럼 열적적으로 헌신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앞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자신있나.

▲한국적인 것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해 나가겠다.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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