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추석을 겨냥한 개봉작이 쏟아지는 가을 극장가. 각종 논란과 화제성을 입은 ‘문제적 작품’들이 5일 동시에 개봉한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 작품들을 미리 만나봤다.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 ‘뫼비우스’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제작 김기덕필름)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뫼비우스’는 성욕으로 뒤틀린 한 가정이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판정을 받았다. 제한상영가 작품은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할 수 있으나 현재 국내에는 제한상영관이 없어 상영불가를 의미한다. 결국 ‘뫼비우스’ 측은 문제가 된 직계간 성관계 작품을 재편집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제한상영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달 30일 열린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무삭제판은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만 공개한다”며 재편집된 ‘뫼비우스’에 대해서는 “고장난 기차”라고 표현했다. 영등위는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뫼비우스’의 제한상영가 결정은 명확한 법적 근거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영 가처분 신청 ‘천안함 프로젝트’

천안함 프로젝트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ㆍ제작 아우라픽쳐스)는 2010년 백령도 해상에서 가라앉은 해군 초계함 ‘PPC-772 천안’을 소재로 한다. 정지영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앞서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으로 굵직한 메시지를 전한 정 감독은 이번에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각종 의혹을 제기한다.

예민한 소재인 만큼 진통도 적지 않다. 해군 장교들과 유가족 등 5명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이유다.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오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법정 심리가 열렸고, 아우라픽쳐스 측은 “영화의 주제는 소통이 없는 경직된 한국 사회를 다루는 것이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나왔던 의혹들을 다시 제기한다고 해서 북한의 소행임을 의심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결국 4일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반전 메시지인가 우경화인가 ‘바람이 분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바람이 분다’(수입 대원미디어)는 논란의 중심이다. 일본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실존 인물인 비행기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호리코시 지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카미카제 특공대가 사용한 제로센이란 전투기를 설계한 인물이다. 애니메이션은 지로의 아름다운 사랑과 비행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다룬다.

바람이 분다
외양은 애틋한 멜로 드라마다. 하지만 그 이면과 배경을 살펴보면 편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일장기를 단 전투기는 모조리 추락하고, 전쟁 장면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전쟁을 미화하는 장면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 전반적으로 짙게 깔린 과거 ‘강한 일본’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은 우경화된 현재 일본 사회와 정계를 연상시킨다.

그 가운데 마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일 세 번째 은퇴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편영화 제작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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