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히어로 vs 나의 파파로티
속물, 천재소년 만나 음악적 진심 되찾다
무기력한 음악선생 제자 통해 인생 활기

마이 리틀 히어로
추위를 달래줄 따뜻한 영화 두 편이 있다. 내년 초 개봉을 준비 중인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훈ㆍ제작 초이스컷 픽쳐스)와 '나의 파파로티'(감독 윤종찬ㆍ제작 KM컬쳐㈜)다. 공통점은 멘토와 멘티의 이야기라는 것. 지난해 '완득이'의 흥행을 이끈 것은 사제 간의 끈끈한 정이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멘토가 필요한 시대, 두 영화를 미리 엿본다.

#선생님 vs 선생님

두 영화에는 두 명의 음악 선생님이 등장한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허세 가득한 삼류 음악감독 일한(김래원)의 이야기다. 일한은 인생역전을 노리고 참여한 대형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색다른 천재소년 영광(지대한)과 파트너가 된다.

'나의 파파로티'에서는 한때 촉망 받는 성악가였으나 지금은 지역 예고의 음악교사가 된 상진(한석규)과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파바로티를 꿈꾸는 고등학생 장호(이제훈)가 극을 이끌고 간다. 영화 속 두 교사는 소년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각자의 목표를 향해 고군분투한다.

#멘토? 힐링도 필요해

"카르페디엠"을 외치던 영문학 교사 존 키팅.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외침이 주는 공명은 현재진행형이다. 멘토 영화의 힘은 감동적인 드라마에 있다. 멘토는 조언자, 또는 정신적 지주를 뜻한다. 도움을 받는 것은 멘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 혹은 방황하던 과거를 닮은 소년들을 통해 지난 날을 돌이켜 보기 때문. 겉만 번지르르하던 속물 일한은 영광을 만난 후 조금씩 음악에 대한 진심을 되찾아 가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던 상진은 학생과 교육에 애정을 느끼게 된다. 두 소년을 통해 일한과 상진은 인생의 활기를 찾는 셈이다.

#돌아온 김래원 vs 떠난 이제훈

두 영화의 매력은 배우들에서 찾을 수 있다. 돌아온 김래원과 떠난 이제훈의 대결이다. '마이 리틀 히어로'는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김래원의 작품이다. 2009년 '인사동 스캔들' 이후 4년 만이다. 선 굵은 남성미를 벗고 유쾌한 매력과 넘치는 인간미를 보여줄 김래원의 연기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반면 '나의 파파로티'는 지난 달 입대한 이제훈의 20대 마지막 작품이다. 촬영 당시 28세 이제훈은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으로 분한다. 입소 3일 전까지 촬영에 임한 이제훈은 "군대 가기 전 행복한 작품을 남겨 슬프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좋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나의 파파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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