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과 멜로연기 나이차 압박이…
'해품달' 스스로의 벽 깬 작품… 부족한 점 인정하니 더 편해져
영화속 '어린 승민' 내 스타일… 연정훈은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

▲ 찰칵! 이렇게 적나라한 모습까지… 더 많은 사진 원하시면 위 사진 클릭
요즘 누가 뭐래도 한가인은 대세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성공에 이어 개봉을 앞둔 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ㆍ제작 명필름)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건축학개론'의 촬영을 일찌감치 마친 한가인은 서연을 잠시 잊고 '해를 품은 달'의 연우로 살았다. 미처 연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서연이 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500년의 간극을 두고 두 여인의 삶을 산 한가인. 그를 보는 관객과 시청자도 행복해질 듯하다.

▲ 질문1. '해를 품은 달'과 '건축학개론'은 각각 어떤 의미?

'해를 품은 달'과 '건축학개론'이 그리는 궤적은 다르다. 치열하게 찍은 드라마를 통해 한가인은 스타성을 재입증했다. 반면 8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건축학개론'은 그에게 연기의 즐거움을 다시 알게 해준 안식처와 같았다.

"'해를 품은 달'로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죠. 연우라는 완벽한 인격체를 연기하기 힘들 때도 있었어요. 반면 '건축학개론'은 촬영하며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느낀 작품이었죠. '해를 품은 달' 촬영이 힘들 때는 이용주 감독님께 전화를 드리기도 했어요. '해를 품은 달'을 촬영하며 힘든 만큼 제 한계를 넘은 것 같아 성취감이 컸어요."

▲ 찰칵! 이렇게 적나라한 모습까지… 더 많은 사진 원하시면 위 사진 클릭
▲ 질문2. 연상남 vs. 연하남 누구와의 호흡이 더 좋았나

'해를 품은 달'과 '건축학개론'에서 각각 한가인과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현과 엄태웅의 나이차는 무려 열 네 살. 한가인은 그 중간 지점에 있다. 연상남, 그리고 연하남과의 멜로 연기, 과연 어땠을까?

"외적ㆍ내적으로 두 배우의 나이차가 느껴진 건 분명해요. 엄태웅 선배님은 유해요. 세월의 흐름에 맞춰 모난 부분이 깎여져 나가 편했죠. (웃음)'수지는 수지에 사나?' 이런 말도 안 되는 농담도 하시고요. 김수현군은 저보다 어리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어려웠죠. 처음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나이가 많아서 분위기를 리드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도 있어서 조심스러웠어요."

▲ 질문3. 이훤 vs. 양명 vs. 승민, 한 사람을 선택하라면?

'해를 품은 달'을 통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는 한가인. 그는 작품 속에서도 이훤(김수현) 양명(정일우) 승민(엄태웅) 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세 사람 모두 출중한 매력을 지녔기에 한가인을 바라보는 여성 팬들의 눈이 곱지 않았을 법하다. 실제 한가인이라면 누구를 선택할까?

▲ 찰칵! 이렇게 적나라한 모습까지… 더 많은 사진 원하시면 위 사진 클릭
"저는 대학생 시절의 승민(이제훈)이 가장 좋아요. 서연과는 소울메이트같은 존재잖아요. 내가 분식점에서 무엇을 먹고 싶은지, 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지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친구. 그런 의미에서 어린 승민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 질문4. 연기력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래 인기와 논란은 정비례하는 법이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진다. 한가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해를 품은 달'의 방송 초반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며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한가인은 안정을 찾아갔고 드라마가 끝날 무렵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유종의 미를 거둔 한가인은 이제 꽤 편하게 당시의 심경도 꺼내놓았다.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었겠죠. 저 역시도 연우를 연기하며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연우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득도한 사람처럼 그릇이 크고, 달빛처럼 모든 걸 품을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렇게 큰 사람이라 더 힘들었어요. 사실 연우보다는 '건축학개론'의 서연이 저랑 더 비슷하죠. 감정 표현에 솔직하거든요. 서연의 감정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곧바로 '해를 품은 달'을 시작하니 상충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논란을 거스르기보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니 오히려 편해졌어요."

▲ 질문5. '연정훈의 아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나?

한가인은 배우 연정훈의 아내다. 때문에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연정훈이라는 이름은 그림자처럼 따라 온다. 그에 대한 심경을 묻자 한가인은"정말 부담스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제가 가정 주부고 남편만 일을 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배경이 저의 연기에 영향을 주면 안되잖아요. 작품은 작품이고, 생활은 생활이니까요.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집에서 제 남편은 소울메이트같은 사람이죠. '여보세요'라는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제 기분을 알고, 어떻게 화를 풀어줘야 하는지도 알아요. 세상에서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죠."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