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를 찾아라]
반면 영화 '댄싱퀸'(감독 이석훈ㆍ제작 JK필름)의 개봉을 앞둔 주연배우 엄정화는 매체당 40분 가량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엄정화는 매일 5시간씩 나흘 동안 서른 매체 인터뷰를 소화했다. 단순히 시간으로 따져보면 빡빡한 스케줄이 아니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후 여전히 치료 중인 것을 감안하면 건강을 담보로 한 엄청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엄정화의 소속사 관계자는 "소속사에서는 많은 인터뷰를 소화하는 것이 무리라 생각해 만류했지만 오랜만에 작품을 발표하는 엄정화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말을 많이 하면 목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하루 5시간 정도 할애하는 것으로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엄정화는 지난 2010년 초 건강검진 중 갑상선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았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가수와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약 1년간 치료를 받은 후 '댄싱퀸'의 촬영에 참여했고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 그만큼 '댄싱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그가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언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엄정화는 "수술 이후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정말 무서웠다. 그런 시간을 거쳐 온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엄정화는 지난해 연말 방송된 KBS 2TV '가요대축제'에서 후배 가수 2PM, 엠블랙 등과 합동 무대를 꾸몄다. 그는 전성기 못지않은 춤과 노래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극찬을 받았다. 처음 출연 제안을 받은 후 "정말 피하고 싶었다"는 엄정화는 "나와 호흡을 맞춘 안무팀도 아니고 아이돌 가수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PD를 만나 대화를 나눈 후 이 공연이 나에게 또 다른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배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엄정화는 "과거 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몇 번을 울컥하더라.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작년을 마감했고 또 기쁜 마음으로 올해를 시작하고 있다. 그만큼 '댄싱퀸'이 잘 될 수 있도록 내 힘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정화가 주연을 맡은 '댄싱퀸'은 18일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