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박해일, 745만명 당겼다

김윤석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201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 해도 충무로에는 수백 편의 영화가 개봉돼 자웅을 겨뤘다. 톱스타를 내세워 호기롭게 나선 영화도 있고, 스타파워보다는 내실을 기한 작품도 있다. 하지만 '톱스타=흥행'은 옛 말이다. 2011년 충무로 톱스타 성적표를 들춰본다.

김윤석의 '완득이'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 금-참 잘 했어요!

'충무로가 아끼는 배우'로 불리는 박해일. 하지만 빛나는 연기와 별개로 흥행과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최종병기 활'로 설움을 단박에 날려보냈다. '최종병기 활'은 전국관객 745만명을 모으며 국내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트랜스포머3'에도 불과 50만명이 뒤질 뿐이다.

김윤석의 내공 역시 빛났다. '완득이'는 다소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5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그 바탕에는 맛깔스러운 김윤석의 연기가 깔려 있었다. 그는 후배 배우 유아인의 숨은 연기력까지 끌어내며 '완득이'의 롱런을 가능케 했다.

이 외에도 드라마의 성공과는 별개로 영화와는 인연이 깊지 않았던 배우 공유와 김명민이 각각 영화 '도가니'와 '조선명탐정'으로 467만, 480만 관객을 모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또한 김하늘은 '블라인드'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세운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성적(236만)을 거뒀다.

박해일.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민기 '퀵' '오싹한 연애' 흥행몰이
# 은-이름값을 했군요!

여름 시장에서 맞붙은 배우 고수와 이민기. 영화 '고지전'은 295만, '퀵'은312만 관객을 모았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불린 두 작품 모두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여름 시장을 뜨겁게 달구기는 충분했다. 이민기는 '오싹한 연애'로 연말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막판 스퍼트 중이다.

하정우는 '의뢰인'에서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줬지만 '도가니' 열풍에 밀려 제대로 빛을 보진 못했다. 송새벽이 출연한 '위험한 상견례'는 주연진이 다소 약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60만 관객을 모았지만 송새벽이 전 소속사와 분쟁이 생기는 등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송강호·전도연·정재영·하지원 관중동원 기대이하
# 동-분발하세요!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도 영원할 수는 없었다. 배우 송강호는 '푸른소금'으로 1년 여만에 복귀했지만 77만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충무로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 개봉됐음에도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고수.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영화 '카운트다운'의 주연을 맡은 배우 전도연과 정재영도 고개를 숙였다. 47만 관객을 모은 '카운트다운'은 저예산 영화 '풍산개'(71만명)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여름 시장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던 '7광구'의 하지원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이후 첫 복귀작이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224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원의 고군분투에 비해 줄거리가 빈약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 외에도 '오직 그대만'의 소지섭, '체포왕'의 박중훈 등이 10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쓴 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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