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플댄스? 나만의 자유로움이죠"
생각지못한 '함정'으로 팬 즐겁게… '차'는 내 유일한 취미이자 장난감

파죽지세다.

배우 장근석이 최근 아시아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은 그 어떤 한류스타와도 접점이 없어 보인다. 올해만 아시아 투어, 일본 아레나 투어를 이미 마쳤다. 국내에서도 10일 개봉되는 영화 '너는 펫'(감독 김병곤ㆍ제작 루덴스)의 홍보활동, 드라마 '사랑비' 촬영, 한양대 연극영화과 학생으로서 학업으로 몸이 열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일본의 CF, 잡지 촬영도 국내에서 이뤄져야 할 정도다.

한 때 '허세근석'이라는 별명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그는 이제 MBC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도사'에서 스물다섯, 데뷔 19년차다운 매력을 흠뻑 발산했다. 아시아의 어떤 스타와도 대체 불가능한 장근석.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그의 입을 빌어 '장근석 사전'을 총정리했다. ▶ 앗! 이런 속사정이… 고백·폭로 직접 들어보니

# 함정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경로. 모두 다 A에서 B로 갈 것이라고 생각할 때 A에서 C로, 혹은 Z로 가거나 다시 B로 갈 수도 있는 것.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길을 가 깜짝 놀라게 하는 이벤트랄까. 인기를 얻어야 하니까 다음엔 이런 활동을 하고, 무조건 머리를 길러야 하고…식으로 살진 않는다. '미남이시네요'도 동시간대 방송된 '아이리스'가 워낙 강해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었지만, 덕분에 아시아에서 인지도를 얻었다. 인기는 내일이라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성공에 집착하진 않는다. 역설적으로 그게 성공 비결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겸손이라는 모습에 갇힌 배우가 되고 싶진 않다.

=각주) 장근석이 '무릎팍도사'에서 "나에게 함정이 있다"는 표현을 쓰며 궁금증을 일으켰던 단어.

# 너는 펫

=어려서부터 '나만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격이었다. 어떤 재킷을 입고 학교에 갔는데 여러 명이 입고 있다면? 훨씬 저렴하고 멋있지 않은 재킷이라도 나만의 재킷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게 경쟁력 아닐까. 연기를 잘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장근석만 할 수 있는 걸 갖는 게 중요하다고 여긴다. 매니저가 짜 주는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는 펫'에서도 어깨에 힘을 빼고 나를 보여주려 했다. 장근석 종합선물세트랄까, 하하.

=각주) 장근석은 '너는 펫'에서 능력 있지만 싱글인 잡지기자 지은이(김하늘)의 펫이 되어 지은이 집에 빌붙어 산다. 장근석은 '펫'이라는 단어가 함정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트위터

=재미있기도 하지만, '장근석'을 잃지 않기 위한 이야기. 사람들이 장근석에 대해 원하는 게 뭘까 알아보는 장치이기도 하다. 멘션 뿐 아니라, '장근석'으로 검색해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스물다섯의 장근석에게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뭘까, 항상 궁금하다.

=각주) 장근석은 트위터를 개설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5만명의 팔로워를 이꿀어냈고, 현재 18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다. 안티팬의 글까지 일일이 답하는가 하면, '사생팬'에게 중지하라 경고를 하기도 한다.

# 셔플 ▶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

=대중에게 보여주는 장근석의 자유로움. 재미삼아 춤을 춘 게 시초였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저를 보고 "셔플!셔플!"이라고 외친다. 단 두 동작만으로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재미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점에서 딱이다. 겸손하고 은둔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뛰어놀며 같이 춤을 추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각주) 장근석은 아시아 투어마다 셔플 댄스를 추곤 한다. 일본 공연에서는 거리 한 복판에서 춤을 추기도 했고, '무릎팍도사'에서도 셔플을 추다 자신이 강호동에게 준 선물을 밟기도 했다.

# 펫

=사람인 줄 아는 개. 지금 경기도의 한 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순이를 본 뜬 인형의 판매량도 좋다. 선물도 많이 받는다. 그래서인지 사무실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으르렁거리는 등 개 답지 않은 면이 있어 학교에 보냈더니 문제는 자신이 사람인 줄 아는 것이라고 하더라.하하.

=각주) 장근석의 애완견 순이는 간혹 장근석과 커플 모자를 쓰는 등 장근석의 팬 '장어'들에게는 또 다른 스타다.

# 크리

=원래는 게임용어다. 예를 들자면 "엄마 때문에 못 나가"라면 "나가고 싶은 데 엄마 크리!"식으로 쓴다. 나에게는 '꿈크리'가 있다. 또래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여자도 사귀어보고 풀어지고 싶지만, 꿈이 항상 우선이니까. 항상 해야 할 일이 있어 내 자신을 다그치게 되니까.

=각주) 장근석이 몇 해 전부터 문장마다 '크리'로 마무리하면서 아예 자신의 공연 제목에까지 등장했다. 아시아 투어 및 아레나 투어도 '크리쇼'로 명기됐다. 크리는 Critical의 약자이기도 하다고.

# 차

=유일한 취미이자 장난감. 스케줄을 이동할 때 매니저 차를 안 타고 혼자 운전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학교에 가거나 올 때 혼자 음악을 들으며 운전할 때 생각이 많아진다. 저녁 어스름에 하교길이면 꽉 막힌 길 위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차들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는구나' '내가 너무 일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모두가 치열하게 사는구나'하고 위안을 얻기도 한다.

=각주) 장근석은 몇 해 전 프랑스 르망 대회를 호기심 때문에 찾았을 정도로 차 마니아다.

# 운명적 사랑 ▶ 은밀한 침실 속까지… 스타들의 애정행각 엿보기

=있었을 수도, 못 느꼈을 수도, 없었을 수도. 뭐가 사랑인지 아직 모른다. 일하며 느끼는 외로움의 자리가, 사랑할 상대가 없어 느끼는 외로움의 자리보다 큰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빨리 연애를 하고 싶기도 한데, 그 설렘을 잊을까 두렵기도 하다.

=각주) 데뷔 19년차이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스캔들이 수면 위에 떠오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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