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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초능력자'(감독 김민석, 제작 영화사 집)다.

지난해 말 영화 '전우치'와 올 초 '의형제'를 선보인데 이어 숨 가쁜 강동원표 영화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전우치'와 '의형제' 두 영화의 관객 수가 통합 1170만을 넘어선 것과 관련 그에게는 1000만 배우라는 호칭이 따라다닌다. 20대 배우 중 자신의 이름값만으로 흥행을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배우로 손꼽히는 이유다.

지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최선을 다해서 촬영에 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촬영 현장에서의 분위기 주도는 물론이고 홍보를 위한 최일선에 나서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강동원은 "요즘 들어 현장 상황이 너무 어려워 졌어요. 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질은 더 높길 바라요. 스태프들의 수면 시간이 반으로 줄고 테이크를 여러 번 갈 수도 없어요. 지금 내게 한국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할 일이 많은 중요한 시기 같아요. 해외 시장에 저를 많이 알려서 한국 영화 시장이 커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달 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한다. 최전성기에 2년 공백을 걱정하는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강동원은 "'전우치' 때도 2년은 금방 갔어요. 이번에는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어진 일을 잘하고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전했다.

2년의 휴지기 이후 30대가 되어 보다 큰 세상을 품고 작품에 임하게 될 그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 차오르기 시작한다.

- ‘초능력자’를 택한 계기는

▲ '전우치' 촬영 당시 제작사 이유진 대표가 정말 괜찮은 시나리오가 있다며 제안했다. 당시 초고만 완성된 상태였는데 초고만으로도 굉장히 좋아서 확 당기더라. 마음은 이미 절반 이상 수락이었는데 김민석 감독을 뵙고 믿음이 가서 수락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엄청 높았다.

- 초인은 이름이 없다.

▲ 굳이 이름이 필요 없다. 사람들과 대화도 안하니까. 유일하게 고수 선배가 맡은 임규남과 아주 잠깐 대화를 나눈다. 사실 고수 선배 말고는 호흡을 맞출 사람도 없었다. 나만 나오면 모두 멈추니까.

- 초인은 모두가 적인데 현장에서 외롭지 않았나.

▲ 나에게는 감독님이 계시니까 괜찮았다. 알, 버바 역으로 출연한 에네스 카야, 아부다드와는 고수 선배에 비해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 아부다드와는 같이 기타를 치며 친분을 나눴다. 변희봉 선생님과는 드라마 '1%의 어떤 것'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 '전우치', '그녀를 믿지 마세요'를 제외하면 어두운 캐릭터가 많다.

▲ 대체로 제작되는 작품들에 어두운 게 더 많다. 내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어두운 내용이 많다. 아마 그런 평균과 비슷할 거다. 내가 특별히 어두운 작품을 고르지는 않는다. 다른 배우들도 비슷할 거다.

- 예전에 비해 인터뷰나 시사회 현장에서 말이 많아졌다.

▲ 대중과 만나는 자리가 조금 더 편해진 건 사실이다. 전에 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면서 편해졌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 김윤석은 '전우치' 때 본인이 직접 술을 가르쳤다고 하던데.

▲ 처음부터 선배님에 비해 술은 내가 더 많이 마셨다. 옛날에는 너무 어려서 현장에서 선배님들 술자리에 끼기가 어색했다. 김윤석 선배 왈 "너는 기럭지 때문에 술이 아래부터 차오르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시더라.

- '형사 Duelist' 때도 슬픈 눈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도 눈으로 사람들을 조종한다.

▲ 당시는 배역이 슬픈 눈이었을 뿐 특별히 눈을 강조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오히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캐릭터 였다. 배우들 모두 눈으로 하는 연기가 중요한 거지 나만 특별히 눈 빛 연기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약간 '똘기' 있는 눈연기 혹은 미친 눈 빛이 필요했다.

- '의형제'에서 허름한 작업복 차림마저도 잘 어울려 여성팬의 찬사를 받았다.

▲ 사람들이 나한테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드라마 '매직'에서도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내 역할 중 송지원이 평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특별히 안 어울릴 것도 없었다.

- '초능력자'에서의 연기 특징은 뭔가.

▲ 초능력이라는 소재에 비해 굉장히 일반적으로 풀었다. 환타지적으로 풀지 않고 드라마적으로 풀었다고 할까. 기존 초능력 영화와의 차별성이다. 또 우리 영화의 최대 장점이고.

-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은.

▲ 촬영을 8개월이 넘게 했던 '전우치' 때처럼 목숨 걸게 시키지는 않더라. 또 '의형제' 때 충분히 시간에 쫓겨 봐서 이번에는 주어진 시간과 테이크 안에 내 연기를 충분히 녹이려 노력했다. 이번 영화는 특히 미련도 없고 하고 싶은 걸 다 했다는 느낌이다.

- 최근 모 여배우와 열애설이 있었다.

▲ 이미 소속사에서 다 의견을 밝혔으니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뭐라고 해도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분위기 아닌가. 사실이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할 필요도 없고 맞는 것을 맞는다고 할 필요도 없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다. 오해가 있어도 언젠가는 다 알아준다. 내가 알아달라고 한다고 알아주는 것 같지는 않다. 혹 내가 반성할 일은 반성도 한다. 오해라는 건 열심히 하다 보면 저절로 해결된다.

- 얼마 전 배우로 사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이 일이 좋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 사생활을 침범 당하는 것까지 감수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사생활을 너무 침해 받다보면 일 자체도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개인적인 사생활과 배우로서의 내 일 모두 소중히 지켜야할 것들이다. 영화 현장은 마치 친한 직장 동료들과 재미있게 일을 하는 느낌이다. 마음 맞는 분들과 캐릭터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즐거움도 있다. 길 걸을 때 좀 불편하면 어떤가. 대신 여고생 많은 곳은 못 간다. 또 길을 걸을 때 절대 멈추면 안된다.

- 영화 '카멜리아'에서 송혜교와 멜로신이 너무 예쁘더라.

▲ 사실 그림이 좋아서 그렇지 굉장히 쑥스러웠다. 송혜교씨도 많이 쑥스러워 했다.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홍경표 촬영감독이 너무 예쁘게 찍어준 결과다.

- '초능력자'는 강동원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 현재 가장 애정이 넘치는 작품? 데뷔한 지 8년 동안 14편 정도를 했다. 매 작품마다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열심히 할 뿐이다. 원래 쉬지 않고 일한다. '전우치'의 시나리오 과정이 길어져 본의 아니게 쉰 것처럼 비쳐 졌는데 나는 늘 똑같이 살았다. 그런데 갑자기 신비주의라고 포장돼 버렸다. 당시 광고는 한 편도 안했는데 광고만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나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다. 워낙 사생활 노출을 안해서인지 이야기가 보태지더라.

- '전우치'와 '의형제' 흥행을 합해 1000만 배우라는 말이 유행이다. '초능력자'의 흥행 전망은.

▲ 총 1170만 관객 정도인데 자꾸 170만을 빼시더라.(웃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예전보다 커지긴 했다. 지금 한국 영화 시장을 넓히기 위해 할 일이 많은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현장에 가보면 상황이 너무 어렵다. 예산은 반으로 줄었는데 퀄리티는 더 높길 원한다. 스태프의 수면 시간이 줄고 쉴 틈이 없다. 테이크를 여러 번 갈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뭘 할까 생각해보니 해외 시장에 나를 알려 한국 영화의 파이를 키우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러 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써서라도 해외에 나를 알려야 겠다. 결국 시장을 넓히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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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0/11/13 09:47:36   수정시간 : 2013/04/25 11: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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