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성적 취향에 관한 섹시 코미디로 호기심을 사고 있는 '페스티발'이 9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언론에 첫 공개됐다.

'페스티발'은 신하균-엄지원, 심혜진-성동일, 류승범-백진희, 오달수 등 수상한 네 커플의 기상천외한 성생활(?)을 그린 작품. '천하장사 마돈나'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이해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섹시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노출이나 베드신 등을 통해 시각적인 섹시함을 전하진 않는다. 그 대신 입에 담기 민망한 대사와 행동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성적 취향과 다소 과장된 설정 등을 통해 야릇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 평범하지 않은 취향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훈훈함을 전해준다.

특히 '페스티발'은 스토리적인 측면보다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로 가득하다. 성기콤플렉스를 지닌 신하균, 연인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야릇한 방법을 동원하는 엄지원, 사람이 아닌 인형과 사랑을 나누는 류승범,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가진 성동일과 심혜진, 여성 란제리에 야릇한 흥분을 느끼는 오달수 등 각각의 배우들에게서 상상할 수 없었던,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뽑아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또 고등학생 자혜 역을 맡은 백진희는 풋풋한 외모 속에 거침없는 성적 농담으로 묘한 매력을 전했다.

이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한 언론관계자는 "영화 속 상황과 대사들이 익숙하진 않지만 어색하지 않게 잘 이끌어냈다"며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한 영화관계자 역시 "신선한 설정과 민망한 대사들이 유쾌하고 코믹했다"고 전했다.

아쉬움을 전한 이도 있다. 한 관계자는 "설정만 강하지 표현 수위는 기대보다 약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객들의 눈높이를 다소 낮게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극중 거대 바이브레이터를 타는 장면을 찍는 엄지원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승마 연습하는 기구로 저희가 직접 모형을 만든 것"이라며 "저는 말을 탈줄 알아서 승마기구에 올라서 승마를 한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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