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코미디 '페스티발' 발칙한 상상 무기로 충무로 대표배우들 모아
엄지원·성동일·류승범·백진희·심혜진 등 독특한 물건에 성적 판타지

영화 (감독 이해영ㆍ제작 영화사 아침, 타이거픽쳐스ㆍ18일 개봉)이 발칙한 상상으로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불러 모았다.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등이 에서는 은밀한 성적 판타지에 빠져 있다. 이들에게는 각기 독특한 '물건'들이 있다. 과연 무엇에 쓰는 것일까?

# 엄지원=비밀 택배

지수 역의 엄지원은 장배 역의 신하균과 '장수 커플'이다. 오랜 연애로 권태기에 빠져 있다. 장배는 남자로서 자신의 크기가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 여자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전혀 배려가 없는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지수는 결국 자신만의 은밀한 비밀을 갖게 된다. 지수의 '비밀'은 고급스런 케이스에 담긴 택배로 배달된다. 장배가 우연히 받게 된 택배 속 정체는 바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바이브레이터다.

자신의 남성 크기가 남들보다 크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장배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입는다. 술에 취해 잠이 들어버린 그는 자신의 꿈에 나타난 지수의 모습에 또 한번 경악하게 된다. 지수가 말처럼 큰 대형 바이브레이터를 요염하게 타며 혼자서 즐기고 있었던 것. 엄지원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 장면을 가장 민망했던 장면으로 꼽았지만 중요 모티브라고 소개했다.

# 성동일=성전을 아시나요

성동일은 동네 섹시 훈남 홀아비 기봉을 맡았다. 철물점 주인이다. 낮에는 다양한 장비들이 즐비한 일반 철물점이지만, 철물점이 문을 닫는 저녁에는 기봉 순심(심혜진)의 성(性)전이 된다.

성전의 한쪽 벽면에는 거대 채찍이 달려 있다. 단아한 한복집 주인인 순심의 숨은 야성을 드러내는 킬힐과 가죽의상은 기본이다. 성전의 하이라이트는 기봉의 자전거다. 이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안장 뒤에 귀여운 손바닥 모양의 기구가 체인과 함께 연결되어있다.

# 류승범=수정

류승범이 맡은 상두는 오뎅 장사를 하는 매력남이다. 섹시한 여고생 자혜(백진희)가 온몸으로 대시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수정 때문이다.

류승범이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사랑하는 수정은 바로 거대한 인형이다. 귀가한 상두는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수정이 망가져 있는 것을 목격하자 앞뒤 잴 겨를없이 무조건 업고 뛴다. 상두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성인용품 판매점. 숍에 들어서자마자 간곡하게 수리를 요구하는 상두의 애절한 모습에 성인용품 숍 매니저는 "소중한 인형이었나봐요…인생의 반려자처럼"이라고 말한다.

# 백진희=곰인형

백진희가 맡은 자혜는 여고생이다. 고등학생 답게 늘 함께 잠자리에 드는 곰인형을 애지중지한다. 하지만 섹시하고 발칙한 자혜는 곰인형을 품에 안고 자는 것이 아니라, 속옷 속에 넣은 채 잠든다.

밤마다 자혜의 속옷 속에 안정적으로 안착되어 곤히 잠든 자혜 곁을 지키는 곰인형은 상두의 것이다. 상두의 오뎅 트럭에 놀러 갔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하루 종일 상두와 함께 다닌 곰인형은 오뎅 냄새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자혜에게는 상두의 체취가 밴 소중한 아이템일 뿐이다.

# 심혜진=채찍

심혜진이 맡은 순심은 단아한 한복집 여주인이다. 우연히 망치를 사러 들른 기봉의 철물점에서 철물점 한 켠에 숨겨져 있는 특별한 공간인 성전을 보게 된다. 순심은 성전 안의 거대한 채찍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성전으로 들어가 채찍에 손을 댄다.

자신의 돌발 행동에 스스로 놀란 순심은 주인 없는 철물점에서 계산도 하지 않은 채로 망치를 들고 허둥지둥 뛰쳐나온다. 순심은 자신의 숨은 야성을 발견하고 보일러가 고장났다는 핑계로 기봉을 집으로 불러들인다. 이후 철물점 안의 성전에 들어가 섹시 판타지의 세계에 빠진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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