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입에 담을수가… 전도연 충격 베드신"

'하녀' 이정재 밝혀… 전도연 "쾌감 느낄만큼 즐거웠다"… 임상수 "재촬영까지"

[노컷뉴스 영화팀 황성운 기자]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전도연이다."

영화 '하녀'에서 파격 노출을 예고한 전도연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어려움을 전했다. 주인공인 '하녀 은이' 역을 맡은 전도연은 13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결혼을 해서 배우 전도연의 선택이 달라질 거란 생각은 한 번도 안했다"며 "결혼 전에도 후에도 전도연이고, 달라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남편, 가족도 배우 전도연이 달라지는 것을 더 원하지 않았다, 이 작품 선택도 가족의 힘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은이(전도연)가 주인 남자 훈(이정재)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 제작초기서부터 파격적인 스토리와 에로티시즘에 초첨이 모아졌던 만큼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베드신, 노출 정도에 관심이 모아졌다.

임상수 감독은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등에서 베드신을 많이 해봤지만 감독보다는 배우들 몫이 훨씬 크다"며 "아무리 흔쾌하게 작품에 임해도 신경이 날카로워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임 감독은 "이정재와 전도연의 베드신을 '망쳐' 심각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며 "보통 재촬영이 쉬운 일이 아닌데 두 분이 아주 흔쾌히 응해줬다. 그 고마움이 결과로 잘 나왔고,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이 찍었다"고 자신했다.

이정재는 "첫번째 베드신에선 대사가 쎄지 않았는데, 다시 찍을 때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대사들이 있었다"며 "5분 정도 심각하게 고민할 만큼 충격적이었다"고 수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녀'는 알려진대로 한국 스릴러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임상수 감독은 "영화의 스토리는 똑같지만 물량적인 면에서 50년 차이가 명백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다만 50년 전과 지금의 캐릭터들이 어떤 차이나 있는지, 배우와 감독이 50년 세월을 넘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흥미롭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감독은 "김기영 감독님은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대가"라면서도 "작품을 리메이크하면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너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선택이 쉽지 않았다"며 "원작에 대한 부담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감독님은 임상수 감독님이라 생각했고, 그 때문에 선택했다"고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또 그녀는 "1인 다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고 쾌감으로 느껴질 만큼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모두 모여 식사를 했는데 너무들 기가 쎘다. 그래서 식사를 먹고 나서 3일간 체해서 고생했다"고 웃은 뒤 "나쁜 남자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임상수 감독 작품이라면 더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보통의 나쁜 남자가 아니었다. 시나리오에 없는 새로운 대사, 상황을 막 던져줬다"고 전했다.

늙은 하녀 병식으로 출연한 윤여정은 1971년 고 김기영 감독의 '화녀'를 통해 영화계에 데뷔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 '바람난 가족' 등 임상수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이다.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하고 많이 하는 이유는 불러주는 감독이 임 감독 밖에 없다"고 웃은 뒤 "40년 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데뷔했기 때문에 촬영 내내 감개무량했다"고 밝혔다. '하녀'는 5월 1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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