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박광정 유작 개봉

'정승필 실종사건'의 고 장자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버릇처럼 되뇌는 진부한 속담 속에는 부정할 수 없는 진리가 담겨 있다. 개봉을 앞둔 영화 속에서는 그립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는 그들의 이름 석자가 아로새겨진다. 이른바 유작(遺作)이다.

올해 초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과 함께 스러져간 고(故) 장자연. 장자연은 (감독 강석범ㆍ제작 화이트리 시네마)에 이어 (감독 정승구ㆍ제작 엘리비젼)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석범 감독은 에서 장자연과 인연을 맺은 후 의 정승구 감독에게 장자연을 소개했다.

극중 장자연이 맡은 역할은 각각 요가강사와 배우지망생이다. 두 역할 모두 섹시 코드를 강조한 터라 편집 여부를 두고 제작진의 고민도 많았다. 의 관계자는 "극중 장자연의 출연 분량이 많지 않다.

때문에 그를 홍보 도구로 이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 장자연과 함께 작업하며 그의 열정을 지켜 본 이들이라면 쉽사리 그의 출연 분량을 들어내자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폐암으로 숨진 고 박광정의 유작 (감독 이상우ㆍ제작 노근리프로덕션)도 개봉된다. 박광정이 조연으로 출연한 은 7년간 작업 끝에 개봉되는 터라 그의 유작이 됐다.

이 의 갈라프리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된 것도 그에 대한 헌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을 맡은 이상우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18년간 같이 연극했던 친구다. 의 후시 녹음일에 병원에 간다고 했다. 그날 입원했고 결국 이 작품이 유작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고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케니 오테가)도 28일을 개봉일로 받아들었다. 이 작품은 영국 런던 컴백 공연의 리허설 영상 등을 담고 있다. 최근 팝가수 폴 앵카가 의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마이클 잭슨에 대한 지지와 관심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유작'이라는 수식어는 영화를 알리는 데 대단한 도움이 된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고인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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