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차우' 동물 생태 연구가 수련 역 정유미
뛰고 구르고 넘어지고… 색다른 작업에 매력
'차우' 이어 '10억' 촬영땐 각종 오지 찾아다녀

배우 정유미는 생각이 많아 보였다. 간단한 질문에도 쉽게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45도 위를 바라보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장고에 빠질 때 보이는 특유의 표정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유미는 인터뷰 초반 "아… 제가 그런가요?"라고 살짝 미소짓더니, 인터뷰 말미에는 "제가 정말 그런 것 같아요"라며 박장대소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둔 영화 (감독 신정원ㆍ제작 영화사 수작)의 출연을 결정할 때는 달랐다. 출연 제의를 받은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은 후 곧바로 출연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색달라서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거 진짜 나한테 온 거 맞어?'라고 되물었어요. 그 동안 주로 조용하고 차분한 캐릭터를 연기했거든요. 이 작품에서는 '몸 쓰는' 장면이 많았죠. 처음에는 부담도 됐지만 즐겁고 색다른 작업이었어요. 감독님께 '왜 저를 선택하셨어요?'라고 물었을 때 기분 좋은 대답이 돌아왔어요. 무슨 대답이었는지는 부끄러워서 제 입으로 말 못하겠네요.(웃음)"

정유미는 에서 동물 생태 연구가 수련 역을 맡았다. 식인 멧돼지 차우에 맞서는 홍일점이다. 여배우라고 사정 봐주는 일은 없었다. 정유미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산 속과 폐광 속을 달리고 구르며 촬영에 임했다. 온 몸에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다.

"(웃으며)뛰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는 거고, 사람들도 많이 나오고 합을 맞추다 보면 부딪칠 수도 있는 거죠.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오면 온 몸에 멍이 들고 아팠지만 마음 만은 뿌듯했어요. 한번은 오른손이 너무 아파 무섭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 없었어요. 결국 모든 것이 마음 먹기 나름인가 봐요."

정유미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큼직한 애벌레를 베어 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소주를 반잔 마시고 촬영에 나섰다. 끔찍한 기억일 법하지만, 정유미는 촬영을 마친 후 자진해서 재촬영을 요구했다.

"막상 촬영 후에는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죠. 소주를 마신 이유요? 음… 입 속을 소독하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소주의 힘을 빌려 용기를 좀 내보려 했죠. 물론 삼키지는 않았어요.(웃음)"

정유미는 요즘 몸 쓰는 연기에 이골이 났다. 에 이어 개봉되는 영화 (감독 조민호ㆍ제작 이든픽쳐스)을 촬영할 때는 호주의 사막을 비롯해 각종 오지를 찾아 다녔다.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여배우로서 아쉬울 법하다. 정작 정유미는 "배우는 연기가 우선이죠"라며 웃음지었다.

"얼굴에 진흙을 덕지덕지 바르고 일부러 얼굴을 어둡게 보이게 하는 메이크업을 했어요. 예뻐보이는 것도 좋지만 극중 배역에 들어맞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촬영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항상 현재를 중시하는 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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