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 기자의 칸 리포트

"어제 분명히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오늘 돌아보니 꼭 영화를 찍은 것만 같아요. '꿈만 같다'는 단어를 이번에 실감했다니까요, 호호"

배우 김해숙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해숙은 16일 오후 5시30분 칸의 그랜드호텔 1층 카페에서 스포츠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전날 레드카펫을 밟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김해숙은 "어젯밤 레드카펫을 밟고 영화를 관람한 뒤 기립박수를 받고 눈물을 참느라 혼났어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고 배우로서 너무나 행복했답니다. 어제 파티가 새벽 4시에야 끝났어요"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50대의 나이에 칸에 입성한 데 대해 감격스러운 마음을 솔직히 드러냈다. 김해숙은 "중견배우들은 주로 주인공을 서브하는 역을 많이 맡았었죠. 중견배우가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라며 "메릴 스트립이나 잭 니콜슨 등 해외에서는 60,70대에도 주인공을 맡지만 우리나라 여배우는 40세만 넘어도 '엄마'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거든요"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를 촬영하던 중 의 제안을 받고 표정관리를 못할 정도로 펄쩍 뛰며 좋아했었어요. 박 감독님 작품이니 혹시 해외 영화제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약간 기대는 했지만 '이 나이에 갈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막상 칸에 간다는 문자를 받자 뛸 듯이 기뻤어요. 3개의 드라마를 동시에 하며 탈진해 있을 때 힘을 얻었죠"라고 밝혔다.

김해숙은 우연히 15일밤 길에서 의 김혜자와 만난 일화도 들려줬다. 김해숙은 "한국에서 우리 팀이 를 촬영 중인 여수에 응원 방문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어제 밤에 또 여기 칸에서 우연히 김혜자 선생님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대선배님이신데 이번 기회로 중견배우가 재평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혔다.

김해숙은 현재 촬영 중인 MBC 아침 드라마 의 양해를 구하고 칸에 왔다. 김해숙은 코를 찡긋하며 "어제 배우들과 가 황금종려상을 받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어요. 저는 내일 한국으로 가지만 만약 상을 받으면 다시 올 거에요. 상을 못 받더라도 외국 소재인 흡혈귀를 한국 감독이 그린 작품으로 경쟁에 오른 건 대단한 일이란 걸 꼭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김연아가 세계 피겨대회에서 챔피언이 되거나 박태환이 수영 금메달을 딴 거랑 같은 거죠"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이번 칸 레드카펫을 계기로 개인적인 배우 인생도 다시 시작하는 계기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저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랍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여우주연상이요? 당연하죠. 저는 앞으로 주연상에도 도전할 겁니다. 그게 저의 에너지이고요. '한국의 어머니' 배우들 중에는 제가 또 막내잖아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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