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1박2일 특수훈련했죠"
갖가지 미션 수행 성공… "열애설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지리산에서 1박2일간 훈련도 했어요."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변신한 최송현. 지난해 KBS 아나운서를 그만둔 뒤 30일 개봉되는 영화 (감독 박희곤ㆍ제작 쌈지아이비전영상사업단)의 공수정 역으로 대중과 만난다. 허리까지 굽이지는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가죽 재킷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최송현의 머리 옆 부분이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최송현은 "3개월간 오묘한 빛깔로 염색을 했더니 머리색이 아직 되돌아오지 않고 있어요"라며 웃었다. 최송현은 이번 배역을 준비하며 박 감독으로부터 갖가지 '미션'을 받았다. 최송현은 지난해 가을 지리산으로 다녀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감독님이 '다녀오면 왜 가라고 했는지 알 것'이라고 하셨죠. 지리산에서 한 줄로 갈 수 밖에 없는 코스를 추천해 주셨어요. 같이 가는 사람과는 대화를 나눌 수 없고, 마주 오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요. 막상 가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체력적으로 힘든 곳이었죠. 대피소에 먹거리가 있을 줄 알고 짐을 줄인다며 음식도 안 가져가는 바람에, 굶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를 거칠게 만드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뿐 만이 아니다. 클레오파트라 헤어스타일에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채 미용실에서 영화사까지 걸어 오는 동안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이색 미션도 수행했다. 최송현이 이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자 박 감독은 최송현을 사람이 많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 밥을 먹는 '추가 미션'도 수행했다. 영화 속 장면을 위해 금연초로 담배도 연습했다.

"감독님이 농담처럼 '내가 사람 하나 버려놨다'고 하셨지만 저는 재미있었어요. 제가 아나운서를 하는 동안에는 제 끼를 숨긴 것 같기도 해요. 고등학교 시절 방송반을 할 때 뮤직비디오와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했었거든요."

최송현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많은 여성들의 선망인 아나운서에 합격했지만 늘 배우가 부러웠다고 했다. 다행히 부모님이 지지해주셨다. 어떻게 살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해 보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벌써 열애설까지 휩싸였다. 그는 "사실 (열애설 이후) 기도하는 데 자꾸 분심이 생겨서요. 대화하듯 하느님께 기도하는 데 자꾸 다른 사람들 신경을 쓰게 되는 게 싫었어요. 누가 보면 어쩌나 싶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게 성당가는 마음이 아닌 것 같아서 다른 곳으로 옮겼어요"라고 말했다.

최송현은 '아나운서 출신 최송현'이 아닌, 캐릭터로 자신이 기억될 날을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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