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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배우로·제작자로 '마당발' 인맥 톡톡히
[클로즈업]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정트리오 다시 뭉친 작품
코믹에 누아르·액션 가미… 질 좋은 코미디 보장합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배우 정준호의 악수는 남달랐다. 연예계 대표 '마당발'로 유명한 정준호는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적당한 악력으로 손을 쥐며 "반갑습니다"고 말하는 정준호에게서는 묵직한 신뢰감이 전해졌다.

정준호는 22일 개봉되는 새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감독 김동원ㆍ제작 주머니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이며 그동안 펼쳐 놓은 인맥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유감스러운 도시>의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로 나선 정준호는 백방으로 뛰며 질 좋은 영화를 빚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 "시장 도지사 의원 형님들 일일이 찾아 뵈었죠."

정준호는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며 침체된 분위기에 적잖이 놀랐다. 제작자 역할까지 겸하는 터라 체감 온도는 한층 낮았다. 정준호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접 장소 섭외에 나섰다. 영화 촬영을 허락 받는 대신 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홍보대사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배우와 제작자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하려니 몸이 부족했죠. 제작 환경이 여유롭지 못해 시장님 단체장 국회의원 등 친한 형님을 찾아갔어요. 영화 촬영 장소로 지역이 홍보될 수 있음을 강조했죠. 도움을 받는 대신 지역 행사에 동료 연예인들과 찾아오면 상생할 수 있다고 설득했어요."

<유감스러운 도시>는 지난 2005년 영화 <투사부일체> 이후 '정트리오(정준호 정웅인 정운택)'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투사부일체>가 종영된 직후 기획됐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네 해를 넘겼다. 전국관객 630만명을 동원한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어요. 4년 사이 관객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을 테니까요. 질 좋은 코미디를 만들자고 모두 의기투합했죠. 코믹에 누아르와 세련된 스타일을 가미한 액션극이라고 보시면 돼요. '자신 있어서' 돌아온 겁니다."

# "연예인들은 분해서 대성통곡할 때가 있습니다."

정준호는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MBC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통해 흥행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원년 멤버가 다시 뭉쳐 2편까지 제작하기로 결정됐다. 방송사 편성까지 약속 받았다.

하지만 배우 최진실의 사망 소식과 함께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자살 직전 최진실에게 수차례 전화를 받았던 정준호의 상심은 유난히 컸다.

"몇 번 전화를 받았지만 늘 하던 푸념을 늘어 놓는 거라 생각했어요. 관심을 가져달라고 할 때 손을 잡아주지 못한 것이죠. 연예인들은 팬들과 소통로가 많지 않아요. 신문 인터넷 방송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대화를 나누죠. 하지만 일방향이에요. 변명도 성토도 못하죠. 밤늦은 시간 혼자 악플을 보면 분해서 대성통곡을 하며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세상이 나를 욕하나' 원망스러울 때도 많아요."

정준호는 지난 7일 동료 배우 정웅인과 고(故) 최진실이 묻혀 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을 찾았다. 최진실 대신 수상한 <청룡영화상>과 < MBC 연기대상 > 공로상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정준호는 생전 최진실이 좋아하던 '소맥'(소주+맥주)를 따라주며 넋을 달랬다.

"묘소에 다녀 오면서…(잠시 머뭇거리며)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요. 최진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플에 대한 대책이 아직 서지 않았잖아요. 개인의 죽음이라기보다 국민적 스타의 죽음이잖아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해요. 최진실의 죽음은…동시대를 살아가는 배우로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 "주변에서 저를 '정의원'이라고 부르죠."

정준호를 아는 사람은 선거철이 되면 빼먹지 않고 그에게 묻는다. "언제 출마할 거예요?" 정준호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구체적 계획은 없습니다"고 대답을 내놓는다. 그의 지인들은 30개가 넘는 홍보대사 직함을 갖고 있는 정준호가 곧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가 장남에 장손이에요. 어릴 적 밥먹을 때도 항상 주위에 친구들 10명은 불러 놓고 같이 먹었어요. 사람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인 거죠. 배우 안성기 박중훈 김승우 등 친한 연예인들은 이미 '정의원'이라 불러요(웃음). 남들은 왜 돈 안 되는 홍보대사에 연연하냐고 하죠. 저는 그냥 고향 생각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좋아요."

배우, 제작자, 그리고 수십개의 홍보대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정준호는 하루를 잘게 쪼개 쓴다. 평균 수면 시간은 4,5시간 정도. 전날 만취해도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운동을 시작한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정준호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남들보다 부지런한 편이라 자신해요. 그게 만사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정치는 이것저것 다른 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정치에 뜻이 있다면 다시 (배우로) 돌아올 생각을 말아야죠. 정치를 하게 된다면 오바마처럼 모든 것을 걸고 투신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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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9/01/13 07:10:19   수정시간 : 2013/04/25 11: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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