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쌍화점'서 주진모·조인성과 파격적인 삼각 관계 열연

배우 송지효가 파격적인 노출 수위에도 불구하고 영화 '쌍화점'(감독 유하, 제작 오퍼스픽쳐스)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공개했다.

송지효는 2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색즉시공'을 막 끝낸 뒤 유하 감독님이 '쌍화점'을 연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막상 출연 제의를 받고 시나리오를 보니 베드신의 수위가 셌다. 하지만 베드신의 수위 보다는 영화 속 드라마가 훨씬 강하게 다가왔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신 후 베드신 보다는 인물들의 감정과 드라마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화점'은 격정의 고려말 남자를 사랑하는 왕(주진모)과 왕의 남자 홍림(조인성), 그리고 그들 사이를 오가는 비련의 왕후(송지효)의 격정적인 삼각 멜로를 다룬 영화. '쌍화점'은 제작 당시 한국판 '색, 계'로 평판이 돌 정도로 파격적인 노출 수위와 농도 짙은 애정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송지효는 홍림 역의 조인성과 함께 숨 막힐 정도로 격정적인 정사신을 소화해냈다. 극 중 정사신은 왕후와 홍림의 육체적인 합일이 선행된 후 사랑이 완성되는 역순차적인 내용으로 진행됐다. 왕의 명령 때문에 합궁을 하게 되지만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게 되는 중요한 장면으로 송지효와 조인성은 극 중 베드신에서 죄의식과 쾌감, 고통과 열락이라는 복잡한 심리마저 표현해야 했다.

유하 감독은 "우리 영화는 육체성의 축제가 근간이 되는 영화다. 정사 장면 자체가 불가피했다. 베드신의 수위는 내 전작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 보다 조금 높았다. 극 중 왕이 동성애자인 만큼 동성애 장면도 등장한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맡은 왕후 역할은 원나라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고려의 왕과 정략 결혼을 시킨 원나라 공주로 마음으로 왕을 바라보는 정숙한 여인이지만 자신보다 호위무사 홍림을 더 가까이 하는 왕 때문에 늘 괴로워한다. 묵묵히 왕의 곁을 지키던 그녀에게 호위무사 홍림과 합궁을 하라는 명이 내려지고 자신을 처음 여자로 품어 준 홍림으로 인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에 눈을 뜨게 된다.

송지효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왕후는 내적으로는 강한 카리스마를 지녔고 외적으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이렇게 강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을 가졌지만 막상 촬영을 끝내고 나니 연기가 많이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쌍화점'은 오는 12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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