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영화 '순정만화' 이연희
당돌 여고생의 띠동갑 연애… 상큼·풋풋한 첫사랑이에요
꼭 해보고 싶은 역은 여전사… 10년후엔 전도연선배처럼~

"평소에는 속으로 욕 하겠죠? 호호."

배우 이연희가 호탕하게 웃었다. 이연희는 지난해 영화 < M >을 촬영한 뒤 만났을 때보다 훨씬 밝아 보였다. 두 손을 탁자 위에 모으고 손에 시선을 고정시켰던 1년 전과 달랐다.

27일 개봉되는 영화 (감독 류장하ㆍ제작 렛츠필름)에서 띠동갑 연우(유지태)와 연애를 하는 여고생 수영을 연기했기 때문일까.

연우와 첫 만남에서 혼잣말로 욕을 하는 장면에 대해 묻자 "평소에는 욕을 안 하죠. 속으로 하면 모를까"라고 눙친다. 그는 "그래도 NG는 거의 없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연희는 영화 (2006년) < M >(2007년)에서 첫사랑의 풋풋한 이미지로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의 수영은 상소리를 내뱉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간직했다. 솔직하고 발랄한 10대다. 요즘 MBC 에서 아버지 때문에 원치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영란과도 다르다.

▲ 실제 띠동갑 유지태와 호흡

이연희는 에서 실제로도 띠동갑인 유지태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에는 '선배님'이라고 부르지만, 영화에서는 '아저씨'라고 호칭했다. 수영은 연애 경험은 없지만 12세 연상과 첫사랑을 하게 된다. 강풀 원작의 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이연희에게 수영 역을 택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수영이의 모습은, 제가 가진 것에서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저랑 많이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띠동갑과의 사랑도 진한 연애로 그려지지 않았거든요. 설레는 마음, 순수한 감정으로 표현이 되었기에 다 이해할 수 있었어요."

이연희는 영화 촬영이 주로 밤에 진행되어 힘들었다고 했다. 해 지는 것을 보고 촬영에 들어가 해 뜰 때 일이 끝나곤 했다.

이연희는 "촬영 감독님이 발을 찍기를 좋아하셨어요. 동화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찍으신 것 같아요. 밤에 촬영하다 보니 발이 퉁퉁 부어서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스크린에 제 부은 다리가 크게 나오면 어쩌나'하고요. 촬영 감독님께 '너무하다'고 푸념도 했어요,호호"라고 말했다.

이연희는 완성된 영화를 이미 봤다. 하경(채정안)과 강숙(강인) 커플에 자꾸만 눈이 갔다. 채정안 역시 "수영 커플이 참 예쁘다"며 서로 격려를 해 줬다.

▲ 다방면에 관심많은 털털녀

이연희는 2001년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대상을 받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5년간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를 꾸준히 갈고 닦았다. 지금도 연기 수업을 받고, 영화를 관람하곤 한다.

"시간이 날 때는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수다를 많이 떨죠. 만화책도 읽고요. 요즘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친구들은 못 만났어요. 스태프와 영화 를 봤네요."

이연희는 일어 심리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자전거 조깅도 즐긴다. 어린시절 플라스틱 조립 완구를 좋아했을 정도로 의외로 털털한 구석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연희는 자신이 꼭 해 보고 싶은 역할로 여전사를 꼽았다.

"영화 라든가, 의 여전사 역을 해 보고 싶어요. 안젤리나 졸리처럼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요. 동시에 여성미를 간직한 눈빛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정상을 바라보고 등산을 하고 있다면 이연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이연희는 "중간 약수터에서 잠시 쉬는 중"일 것이라고 했다.

"10년 뒤에는 전도연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초등학생부터 아이 엄마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셨잖아요. 세계적으로 상도 받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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