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순정만화'서 하경 역 맡아 강인과 호흡
영화 '순정만화'(감독 류장하, 제작 렛츠필름)의 주연을 맡은 채정안이 이색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채정안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낮에는 유지태씨와 만나고 밤에는 강인씨와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채정안의 이같은 발언은 극 중 유지태가 맡은 수줍음 많은 30대 청년 연우와 강인이 맡은 22살의 저돌적인 청년 강숙 중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깝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따른 것이었다.
채정안은 띠동갑 상대와 연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사실 이 영화를 찍기 전에는 연하와 사귀는 것이 신경 쓰였다. 평소 연하들이 대시하면 좀 까부는 것 같고 그랬다"며 "하지만 남자다운 사람이라면 연상이든 연하든 상관없다.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이 허락되는 나이라면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중 힘들었던 점에 대해 "예쁜 척을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운을 뗀 그는 "내가 맡은 하경이는 실연의 상처를 안으로 삭이느라 겉으로는 멋있는 척하는 캐릭터였다. 하경이의 심정에 다가갈수록 어느 순간 멋진 척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최대한 폼을 안 잡으려고 했는데 여배우 특성상 어떤 각도에 어떻게 서면 예쁘게 나온다는 걸 잘 알기에 순간순간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는 이런 지저분한 생각들을 다 버리고 연기만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순정만화'는 강풀의 동명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출근 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인연으로 연애를 하게 되는 30세 연우(유지태)- 18세 수영 커플과, 지하철에서 만난 22세 강숙(강인)- 29세 하경(채정안) 커플의 알콩달콩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채정안이 맡은 하경 역은 긴 머리의 청순한 외모에 쿨한 성격으로 공익근무요원이자 7살 연하남인 강숙을 사로잡은 여인. 자신에게 첫 눈에 반해 저돌적으로 대시해오는 강숙을 차갑고 거칠게 대하지만 냉랭한 말투 뒤에 지난사랑의 아픈 기억을 감춘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채정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극 중 전 남자친구역인 김강우와의 애정신을 꼽았다. "전 남자친구 역할로 김강우씨가 카메오 출연을 했어요. 얼마 전에 후시 녹음을 하면서 강우씨와 키스하는 장면의 호흡을 녹음하는데 가슴이 너무 떨렸어요. 영화를 보는 여성 관객들은 그 장면에서 옛사랑을 떠올리실 겁니다."
영화 '순정만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