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영화 '내 친구의 사생활'
여성으로 나를 깨닫게하는 영화
4년간 연기 쉼표… 방랑자 같았죠
이제 제작은 안해… 감독은 생각중

멕 라이언. 올해 나이 46세. 그녀는 여전히 소녀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건 세월도 어쩔 수 없는 일. 그럼에도 그의 인상과 목소리는 아직도 소녀의 그 것과 다름없었다.

멕 라이언은 뉴욕 중산층 여인들의 우정, 가십, 유행 등을 풍자한 영화 에서 남편으로 배신 당한 패션 디자이너로 등장한다. 멕 라이언은 최근 미국 LA 비벌리힐스 포시즌 호텔서 열린 인터뷰에 긴 금발에 검소한 소매 없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1939년에 만든 조지 큐커 감독의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에 참여한 이유는.

=여자들 사이의 '관계의 역학'이라는 소재 때문이다. 그 소재를 현재화하면 재미있으리라 생각했다. 영화는 현재 여성은 어느 위치에 있으며, 또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점 등을 얘기하고 있다.

▲작품 속 당신의 역과 실제 당신과 닮은 점은.

=잠을 자듯 무기력하게 살던 여자가 배신을 당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아 스스로 대해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살면서 '과연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점은 실제 내가 겪은 것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남자는 불충분한 존재로 그려진다. 남자는 그렇게 타고나는 것일까.

=우리 모두들 영화에서 그것에 관해 얘기했다. 솔직히 말해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여자들에겐 쇼핑이 그렇게 중요한가.

=나도 모르겠다. 쇼핑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여자도 있다. 정말 그 이유는 모르겠다.

▲한동안 영화 활동을 중단했는데.

=2세 딸과 16세 아들을 키우느라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내 삶을 내기 직접 겪는 경험들로 채우면서 행복했다. 지난 4년간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방랑자 같은 삶을 살았다. 매우 자유로운느낌이었다.

▲새로운 남자에 빠지는 것에 대한 관한 의견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사랑과 평온을 함께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다.

▲당신도 영화에서처럼 미용실이나 네일숍에서 어떤 정보를 들은 적이 있는가.

=물론이다. 내 얼굴을 마사지해 주는 여자들로부터다. 그들은 영화에서처럼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

▲당신은 아직도 의 장면처럼 가짜 오르가즘을 잘 표현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영화의 주제 중 하나는 용서다. 당신은 남을 얼마나 용서할 수 있는가.

=용서하는 것을 배웠다. 용서라는 것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기를 위한 것이다.

▲영화제작을 다시 할 계획은.

=제작은 내게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보다는 감독을 생각 중이다.

▲영화에는 여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캐스팅이 힘들지는 않았는가.

=이 영화 제작이 10년 이상 지연된 것도 캐스팅 때문이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다. 제작자들이 이름 있는 배우가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해 애를 먹었다. 또 소위 여자배우들의 시장가치가 등락을 거듭하는 바람에 캐스팅에 애를 먹었다.

▲당신과 패션과의 관계는.

=난 쇼핑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 가지 스타일의 옷을 자주 입는다.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패션에 예민한 편이 아니다.

▲당신과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아는 사람 중에 가십 때문에 말을 조심하는 사람이 있는가.

=물론이다.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고 있는 정보의 절반도 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잘못 했다간 내가 한 얘기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나기 십상이다. 난 가십꾼이 아니다.

▲그동안 세계 곳곳을 방문하면서 어디를 갔고 무엇을 배웠는가.

=지난 봄에 인도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작년에는 아프리카엘 갔다. 오는 10월에 또 인도에 갈 예정이다. 캄보디아에는 프놈펜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인도에서는 북부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당신은 과거 불렸다. 이제 그런 별명으로 불리지 않는다. 오히려 한숨을 놓았는가.

=나를 사랑해서 그렇게 부른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어느 한 형태로 고정돼 불리면 나머지 나의 다른 모든 것은 마치 그것에 반대나 되는 듯 여겨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불린 것은 좋았고 이제 난 다른 좋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재혼할 생각이 있는가.

=모르겠다. 그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다. 잘된 결혼은 멋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악의 결혼은 참으로 비참한 것이다.

▲중년의 나이에서 자신을 재발견하고 있는가.

=우리는 모든 나이에서 우리를 재발견한다고 느낀다. 그것은 항구적인 것이다. 나는 현재 많은 자유를 향유하면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 난 정말로 내 삶을 사랑한다.

▲몸매 가꾸기를 위해 무얼 하는가.

=달리기와 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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