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기회가 된다면 북한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요."

7년 만에 금의환향한 한국계 미국 배우 문 블러드굿이 모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문 블러드굿은 2일 오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 블러드 굿은 7년 전 관광차 한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고, 배우로 데뷔한 이후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7년 동안 한국이 너무 아름답게 변했고, 부산은 놀라울 정도에요. 내 영화를 한국 팬들이 봐줄 것을 생각하니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해보고 싶은 것은 할머니 산소에 방문하는 것, 노래방 가기,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 맛있게 만든 자장면이 먹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문 블러드굿은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지만 우리말은 서툴다. 한국 배우나 작품에 대한 관심은 무척 크다고 했다. 그는 "한국 배우 중 김선아를 좋아합니다. 코믹한 연기를 너무나도 잘하고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를 감명 깊게 봤어요. 특히 원빈이 잘 생겨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도 안타깝게도 한국말을 잘 못해서 한국 작품에 출연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되요. 만약 출연을 한다면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먼저 출연해보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문 블러드굿은 "할리우드의 메이저 배급사 영화에 캐스팅된 비, 이병헌 등의 한국배우에게 해주고픈 충고는?"이라는 질문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그는 "오디션에서 항상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배우'라는 타이틀을 벗고, '배우'라는 인식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작업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문 블러드굿은 178cm 장신에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돋보이는 섹시스타로 남성잡지 맥심이 선정하는 '가장 섹시한 100인' 리스트에 3년 이름을 올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내년 5월22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에 캐스팅돼 촬영을 마친 상태다.

문 블러드굿은 자신이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이유로 "만 봐도 점점 다양한 인종의 교류가 중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언제까지나 백인만 나올 수는 없지 않나요. 할리우드도 점점 이국적인 이미지를 발굴하는데 애쓰고 있거든요. 저 또한 이국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문 블러드굿은 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묻자 기뻐했다. 문 블러드굿은 "이제껏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동양인이 한 명도 출연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유명한 작품에 내가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도 생각 못했어요. 영화가 핵폭탄이 터진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 배경 자체가 여러 인종들이 등장한다는 설정인데 그런 이유로 이국적인 이미지의 여주인공을 찾았고 내가 운 좋게 발탁되었어요"라고 밝혔다.

문 블러드굿은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의미 심장한 답을 했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한국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기회가 된다면 북한아이를 입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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