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던보이'서 이해명-조난실 역 맡아 호흡… 오는 10월 2일 개봉

2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캐스팅된 순간부터 촬영 과정 내내 김혜수씨와 함께 한다는 사실에 쾌재를 불렀어요."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 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주연배우 박해일이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은 22일 오후 2시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김혜수씨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그 때부터 쾌재를 불렀다. 촬영 과정 내내 그리고 지금 이 현장에서도 여전히 그 마음이 동일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모던보이'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의문에 쌓인 여인 조난실(김혜수)에게 반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해일이 맡은 이해명은 상류 1%에 속하는 부유층 자제로 조선총독부 1급 서기를 맡아 일제 강점기임에도 불구하고 대낮에 여인들을 집으로 불러 들여 풍류를 즐기고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고급 의상과 액세서리로 치장을 하고 다니는 모던보이. 스스로를 '낭만의 화신'이라 칭하며 고급 바에서 유흥을 일삼는 청년이지만 어느날 절친한 친구인 일본인 검사 신스케와 문화구락부라는 바에 들렀다가 팔색조 여인 조난실에게 한 눈에 반한 뒤 그녀에게 일생을 걸 결심을 하게 되고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극 중 조난실 역의 주연배우 김혜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혜수는 로라, 조난실, 나타샤 등 이름이 열 개도 넘는 의문의 여인으로 분했다. 밤에는 문화구락부에서 뭇남성들을 홀리는 섹시 댄서와 명가수로, 낮에는 삼성양장점에서 재봉사와 디자이너를 일하는 인물. 해명은 알면 알수록 정체가 불분명한 위험한 비밀을 간직한 난실에게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다.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문화적 낭만을 잃지 않았던 1930년대 모던 보이-모던 걸로 호흡을 맞춘 박해일과 김혜수는 낭만적인 키스신과 애정신을 소화하며 가까이 갈수록 멀어지는 연인을 연기했다. 이해명을 사랑하지만 수 차례 그를 배신해야만 하는 아픔을 지닌 조난실이었기에 두 사람의 애정신은 애절하면서도 우아하게 묘사됐다. 김혜수는 연인과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조난실의 심리 묘사를 위해 뒤태 누드 공개도 망설임 없이 소화했다.

김혜수는 박해일과의 호흡에 대해 "해일씨는 매 장면마다 나를 놀라게 하고 자극을 주고 활력이 됐다. 마치 책 속의 이해명이 살아 나온 것처럼 생명력이 넘치는 연기를 해 줬다. 이런 훌륭한 배우와 함께 하게 돼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촬영 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일제 강점기를 영화로 만들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시대를 너무 밝고 경쾌하게 그려서도, 시대의 아픔에만 집중해서도 안된다는 점이다. 때론 '또 독립운동 이야기냐', 또는 '그 시대를 어떻게 그런 식으로 그리나'라는 두 가지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양날의 칼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2008년의 우리 관객들이 그 양날의 칼 속에서 균형감을 충분히 읽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모던보이'는 이지형의 소설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를 원작으로 했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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