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영화 '모던보이' 김혜수… 신비로운 '댄서' 매력적 캐릭터 행운
화려한 의상·각진 단발로 매력 한껏… 연애? 기회오면 OK 없어도 상관없어

"예~술이에요, 예~술!"

배우 김혜수는 생기가 넘쳐 보였다. 11개월 전, 영화 , '젊은 날의 한 시절, 나 역시 이 사악한 민둥머리의 악동에게 매혹되었다'라는 추천사와 함께 스매싱 펌킨스의 등 22곡의 노래와 10권의 책을 추천했다.

"미국에서 한글 자판이 없는 컴퓨터로 더듬더듬 타이핑을 했어요,호호. 제가 음악 전문가는 아니니까, 제 개인적인 코멘트를 달았죠. 책은 몰라도, 음악은 꼭 들어보세요."

김혜수의 예술적 감수성은 오롯이 작품에도 녹아 들어간 듯 보였다. 영화 에서 김혜수가 맡은 조난실은 1930년대 댄서이면서 비밀을 간직한 여인. 각진 단발머리에 화려한 의상으로 김혜수가 지닌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시대가 정말 매혹적이더라고요. 강점기였지만 예술적으로 풍부한 시기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시절 사람들의 성숙함이나 대범함, 낭만은 물론 인간적인 조숙함은 현재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더군요."

김혜수는 조난실을 연기하기 위해 몇몇 모험을 해야 했다. 당시 메이크업 스타일을 따르기 위해 눈썹을 밀었고, 프리 프러덕션 단계에서 3개월간 춤과 노래 연습을 했다. 몸싸움 장면에서는 흙과 지푸라기 세례를 받기도 했다.

"여배우로 좋은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런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가 자주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박해일도 연기, 잘해요. 참 잘해요. 부럽죠."

김혜수는 아직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정한 바 없다고 했다. 평소 관심이 많은 패션으로 사업을 벌이거나, 미니홈피에 쓰는 글로 책을 내거나 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했다.

"그저 저 혼자 하는 걸 제일 잘 하고, 그게 맞아요. 사업 제안도 받지만 전혀 생각이 없어요. 연애요? 찬스(기회)가 있으면 더 좋고, 없어도 상관 없고. 누군가 없으면 안 되는 쪽은 아니에요."

김혜수는 1930년대 신여성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예술가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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