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은 먼 곳에' 제작발표회

"감독님과 노래방 소파 위에서 노래하고 춤도 추며 가수 캐릭터에 대한 부담 버렸어요."

배우 수애가 베트남전 당시 위문공연단의 섹시 여가수 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수애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님은 먼 곳에'(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원래 심각한 음치에 몸치다. 감독님이 노래를 못해도 되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노래방도 데려가고 클럽도 같이 갔다. 그런 문화를 알아야 느낄 수 있다고 하시더라. 원래 노래와 춤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그렇게 하며 자신감을 쌓아갔다"고 밝혔다.

수애는 이어 "심지어 감독님과 함께 노래방 소파 위에 올라가서 춤추며 노래한 적도 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노래하는 것과 듣는 것이 좋아졌다.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 '님은 먼 곳에'는 1971년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에 참전한 남편(엄태웅)을 찾기 위해 위문공연단의 일원으로 전쟁터 한복판에 뛰어든 여자 순이(수애)의 이야기를 다뤘다.

수애는 시골의 평범한 여성 순이에서 미니스커트 차림의 섹시한 의상으로 전쟁의 두려움에 떠는 군인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는 위문공연단 가수 써니를 오가며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수애는 이날 상영된 예고편 영상과 특별 영상을 통해 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님은 먼 곳에'를 부르며 뛰어난 가창력을 드러냈다. 특히 민소매 군복과 망사 스타킹, 허벅지 라인과 풍만한 가슴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미니원피스와 탱크탑 차림 등으로 참전 군인들과 혼연일체가 돼 공연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기존의 순수하고 단아한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수애는 가수 써니 캐릭터를 연기한 과정에 대해 "제가 배우로 데뷔하기 전 가수 데뷔를 준비한 적이 있다. 혼성 그룹의 멤버였는데 그 과정이 이번에 노래 연습을 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은 노래와 춤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셨지만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촬영 전 두 달가량 노래 트레이닝을 받았다. 순이는 대사가 별로 없는 역할이라 표현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감독님이 '대사보다는 내 생각이 보여야 한다. 관객이 네 생각을 읽어야 한다'하셔서 힘들었다. 대사가 많았더라면 표현이 좀 더 쉬웠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 등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남자 영화'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평소 남성 중심주의로 영화를 찍고 여성을 대상화한다는 비판을 무지 받았다. 이번엔 여성 중심의 영화를 찍으려 무지 노력했다"며 "이번에는 미국에게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베트남전을 문화적으로 한 번 다뤄보고 싶었다.

시대 배경인 1971년을 살았던 여인들은 바로 우리 어머니들이다. 모든 남자에게는 어머니가 첫사랑이다. 너무 아름다운 첫사랑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는 수애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모성애의 훌륭한 DNA를 연기할 배우는 수애뿐이었다"고 밝혔다.

수애는 1970년대 여성상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엄마가 떠올랐다. 사실 감이 잘 잡히지 않아서 감독님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지금과 시대가 다르다고 해서 특별히 뭔가를 준비하지 않았다.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교감하고 감독님께 당시 위문공연단에 대한 실제 상황을 얘기 들으며 하루하루 순이가 되어 갔다"며 "이런 기회와 이런 작품이 나에게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여배우로서 최고의 기회였다"고 전했다.

영화 '님은 먼 곳에'는 수애 외에도 정진영, 엄태웅, 정경호, 주진모, 신현탁 등이 출연했다. 다음달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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