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리포트

19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수입 CJ엔터테인먼트)에는 고전적인 인디아나 존스의 부활과 동시에 첨단 기술이 매끈하게 삽입돼 있었다.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 의 4번째 버전은 2차 세계 대전 이후를 배경으로 했다.

첫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동료 맥(레이 윈스톤)과 함께 소련 특수부대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에게 붙잡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50년 전인 1957년이라는 배경이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세월의 흐름 앞에서도 창창한 눈빛을 간직한 해리슨 포드라는 배우 덕분이다. 중절모와 오른쪽으로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짓는 특유의 미소는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인디아나 존스는 반항기 가득한 청년 머트 윌리암스(샤이아 라보프)가 마야 문명의 비밀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찾아 가자는 제안에 모험을 시작한다.

인디아나 존스 특유의 액션과 유물 탐사, 그리고 유머가 고스란히 살아났다. 사실적인 묘사와 SF적인 묘사가 절묘하게 결합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일본은 원자폭탄에 민감한데 이 같은 장면을 묘사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본기자의 질문에 "모두에게 민감하지만 냉전시대의 아이콘 같은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시대는 나에게도 생생한 기억이다"고 말했다.

언뜻 나 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지만 CG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거대한 세트를 지어 직접 몸으로 연기한 덕분에 어딘가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 브라운톤의 색채감 때문인지 디지털 사진보다 색이 바래 정감 어린 흑백사진을 보는 듯 하다.

새롭게 에 합류한 케이트 블란쳇은 무난히 자신의 몫을 해 냈다. 지난해 와 로 급성장한 샤이아 라보프는 단연 눈길을 끈다. 차세대 인디아나 존스다운 유머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췄다.

영화의 마지막에 드러나는 '크리스탈 해골의 비밀'이 다소 생뚱맞다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필버그다운 상상력이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 E.T >이후 27년 만에 칸으로 불러들인 이번 작품이 1989년작 처럼 4억9,500만달러(약 5,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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