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1-1' 전편보다 못하다면 만들지도 않았을것
한국영화 초토화된건 재미없었기 때문 블록버스터 걱정안해, 무조건 이긴다!

“내가 ‘멜로 코드’가 없어. 그래서 결혼도 ‘코미디’로 했잖아.” 강우석 감독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묘사한 영화에서는 눈물을 흘리지만, 멜로 영화를 보고 운 적은 없다고 했다. 에서는 “저런 상황에도 웃기네” 싶은 유머가 나온단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감독으로 현장에서 보는 얼굴과 제작자로 사무실에서 보는 얼굴이, 완전히 달라. 현장에서는 천사인데 사무실에선 악마라고 하던데? 하하."

강우석 감독은 자타공인 한국영화의 대들보다. 대학 시절 이장호 감독의 을 보고 감독이 되겠다던 청년 강우석은 20대 후반인 1988년 로 '입봉'했다. 올해로 꽉 찬 20년째를 맞는 그는 때로는 감독으로, 때로는 제작자로 거침없이 앞서간다.

강 감독은 요즘 이후 2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제작 KnJ엔터테인먼트ㆍ시네마서비스,이하 강철중)를 마무리 해 놓고 6월19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13번째 작품이다.

"마치 '구원투수'가 된 것만 같아. 나는 그저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인데, 주변에서 자꾸 사명감을 주네."

말의 내용과 달리 말투에는 자신감과 사명감이 넘쳐 났다. 어쩌면 당연하다. 강 감독 개인적으로 꼭 다시 만들어보고 싶던, 의 강철중 캐릭터를 집중하는 것에 그칠 수 없었다. 이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아 최근 '가뭄'으로 일컬어지는 한국영화계에 부활의 불씨를 지펴 달라는 응원까지 받고 있으니 말이다.

강우석 감독이 을 만들며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전편의 재미와 기대치를 넘는 것이었다. 강 감독은 "전편을 이기지 못하는 후편은 필요가 없다"는 표현까지 하며 "웃음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이전보다 강도가 세야 하니까 심적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혹 2001년, 2005년 1,2편이 만들어진 당시와 달라진 '웃음 코드'가 문제였을까. 강 감독은 "코드 걱정은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웃음은 '인간'을 건드리면 된다"고 단언했다.

강 감독에 따르면 은 에서 '엘리트' 검사 설정을 '힘들어 했던' 설경구가 "다시 코미디를 하면 흔쾌히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 감독이 보기에 이번에 설경구는 '완전히 자신의 옷을 입었다'.

고등학생 조폭을 키우는 냉혈한으로 정재영을 택했다. 정재영이라면 '웃음과 불쾌함을 동시에 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문식과 유해진은 자발적으로 출연했다. 출연료를 사양해 선물로 대신했단다. 장진 감독 역시 '노개런티'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강 감독은 이 할리우드 영화가 몰려드는 여름에 개봉하는 데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조건 이기지. 1,2년 사이 한국영화가 초토화된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가 안 보일 정도로 재미 있는 한국영화가 없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로 할리우드와 붙어서 이겼다. 나 도 그랬었고. 태생적으로 싸워야 한다."

강 감독은 그런 점에서 재미와 흥행을 중요시한다. 현장에서는 천사, 사무실에서는 악마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온 것도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 덕분이다.

제작자로서 강 감독은 "조금 유명해졌다고 돈 많이 달라고 하는 배우는 안 하면 안 했지, 맞춰 주지 않는다. 그러나 흥행하면 알아서 올려준다. 설경구 정재영 출연료 누가 올려줬나 물어보라고"라고 말한다.

감독으로서는 현장에서 늘 웃는다. 스태프와도 격의 없이 지내는 것 같지만 중심을 잃지 않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도록 일을 진행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감독 할 때는 진짜 목숨을 걸지. '자기 영화'도 못 만들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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