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 소재 영화 인기
유영철 사건 '추격자' 女핸드볼 '우생순'흥행
DMZ 몰살 'GP506' 탈북사건 '크로싱'도 개봉

▲ 탈북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
"이건 실화인데…"

청자(聽者)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한 마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그 자체 만으로 화제성을 갖고, 과거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을 강하게 끌어 당긴다. 또한 이야기의 강도가 셀수록 관객의 감정은 "에이, 어떻게 저런 일이…"하는 의구심에서 "어떻게 저럴 수가…"라는 놀라움으로 변해 간다. 실화가 주는 힘이다.

한국 영화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가 주는 달콤함을 익히 경험했다.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는 2007년 흥행 순위 2,3위를 기록한 영화는 와 였다. 영화 모두 실화에서 출발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감독 나홍진ㆍ제작 비단길)와 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는 '유영철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담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 GP506 >(감독 공수창ㆍ보코픽쳐스)와 (감독 김태균ㆍ제작 캠프B) 역시 실화를 소재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 GP506 >은 DMZ 내 최전방경계초소인 GP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몰살 사건을 다룬다. < GP506 >은 지난 2005년 세상을 발칵 뒤집은 일명 '김일병 사건'을 극화한 것은 아니다.

공수창 감독은 "'김일병 사건'과는 관련 없다. 하지만 자료를 수집하며 실제 GP에서 발생한 일들을 참고했다. '김일병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이슈가 된 것이다. GP원 전원이 몰살한 사건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은 지난 2002년 베이징 주재 스페인대사관 탈북자 진입 사건에서 출발한다. 은 4년의 제작 기간 동안 외부에 노출된 적이 없다. 탈북자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다 보니 제작 전 과정을 비밀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실화 소재 영화는 끊임 없이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에 유리하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이다. 이 영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직접 뛰었던 선수단이 함께 관람하고, 때마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재경기가 열리며 영화 흥행에 힘을 실었다.

의 한 관계자는 "이슈가 영화 흥행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와 영화가 맞물리며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을 감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있다. 제작진은 최근 GP 출신 남성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었다. GP에서 군복무한 이들의 인터넷 동호회도 활성화되며 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화 속 주인공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화 홍보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실화는 '이야기의 부재'라는 한국 영화의 문제점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야기의 힘도 강력하다.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만큼 '센' 이야기들이 영화적 상상력과 맞물리며 극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소설, 전기(傳記), 인터넷 만화 등과 같이 실화 역시 영화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일종의 트렌드처럼 요즘은 실화 소재 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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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P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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