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영화 '숙명'으로 2년만에 복귀… 비열한 건달역 거친매력 거침없이 발산
눈빛연기 압권 30대 맞았더니 저절로~… 맛깔나는 욕? 실제 제가 쓰는 말도 많아

열 달 배앓이 끝에 아이를 낳으면 이런 기분일까.

우여곡절 끝에 영화 (감독 김해곤ㆍ제작 ㈜MKDK)의 개봉을 앞둔 배우 권상우의 얼굴은 다소 상기돼 보였다. 인터뷰 도중에도 "잘 될까? 잘 되겠지?"를 연발하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옆사람에게 건네는 질문이었지만, 아마도 스스로에게 묻고 긍정적인 답변을 되뇌고 있는 듯하다.

거두절미하고 다짜고짜 물어봤다. "반응이 어떤 것 같아요?" 의 언론시사회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권상우의 답변은 솔직했다. "내심 기대했어요. 시사회 전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시사회 끝난 후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2년 만에 복귀작. 첫 악역 도전. 절친한 배우 송승헌과 6년 간의 만남. 수많은 수식어를 등에 업은 작품인 터라 기대감도 높았다. 포부가 컸기에 즉각적인 반응이 없어 가슴이 쓰리다. 그래서 노심초사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시사회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권상우와 마주했다.

▲당초 지난해 말 개봉 예정됐던 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창밖을 힐끗 보며)시간이 지나서 일까요. 작년보다 담담해졌어요. 개봉에 맞춰 마음을 다스려 왔는데 맥이 많이 빠졌죠. 막상 개봉이 코 앞에 오니까 실감이 나네요.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영화에 복귀하며 을 고른 이유가 있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 배신을 거듭하는 '철중'이란 인물을 맡았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였어요. 거칠지만 연기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었죠. 외형적 모습으로는 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신분 상승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이에요. 방법적으로 문제는 있지만 그 심정은 이해가 돼요.

▲대사의 반이 욕인 것 같다. 그리고 자연스럽다. 실생활이 묻어나는 연기인가?

=(기자에게 되물으며) 남자들끼리 얘기할 때 욕 많이 하지 않나요? (기자는 수긍했다) 실제 제가 쓰는 욕도 많이 담겼죠. (웃으며)아주 가끔은 철중이처럼 앞뒤 안 가리고 욕을 할 때도 있죠.

▲극중 동생으로 나오는 배우 홍수현과 대화 장면이 기억이 남는다. 철중 같은 건달이 정말 여동생과 대화를 나눈다면 그런 모습일 것 같다. 거친 말도 많이 하는데 홍수현과는 친한가?

=아니오. 그래서 민망했어요. 같이 출연하는 장면이 많지도 않은데 보자마자 다짜고짜 욕부터 했으니까요. 촬영 끝나고 미안하다고 말 한 마디 못 건넬 정도로 서먹한 사이거든요. 아무리 연기지만 미안했죠.

▲욕도 많이 하지만 많이 맞기도 하지 않나. 조직의 보스에게 연이어 뺨을 맞을 때 눈빛 연기가 압권이었다. 족히 20대는 맞은 것 같다.

=30대 넘게 맞았을 걸요. 그래도 사람인데 그렇게 맞으면서 감정이 안 생기겠어요. 정말 철중답게 맞고 싶었고 철중다운 오기를 눈에 담았죠. 다음 날 화장품 CF 촬영이 있었는데 얼굴이 부어서 곤혹스러웠어요.

▲긍정적 평가 못지않게 부정적 의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못내 씁쓸한 표정으로) 영화 초반에 공사장 장면이 있잖아요. 그 부분에서 사운드 문제가 좀 있었어요. 대사가 잘 안 들린다고… 뭐 그런 지적이었죠.

▲누아르라는 장르에 맞지 않게 철중이 웃음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의도한 거예요. 관객들이 제가 생각한 웃음 포인트에게 웃어주니까 오히려 기쁘던 걸요. 이라는 작품이 허무주의적이고 굉장히 무겁잖아요. 잔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철중이 그 몫을 한 거죠. 전 만족해요.

▲은 권상우와 송승헌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송승헌과 친분이 영화 촬영에도 많은 도움이 됐나?

=아뇨. 사실 친하다는 사실이 작품 활동을 하는 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감정 잡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거든요. 데뷔 전부터 알았었는데 영화 를 함께 찍으며 본격적으로 친해졌죠.

▲송승헌이 권상우가 자기보다 운동을 덜 하는데 몸이 더 좋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어이가 없다는 듯)참내! 자기도 몸 좋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네요, 글쎄. 제가 입이 좀 짧아서 적게 먹는 편이거든요. 승헌이는 살이 좀 잘 찌는 체질이고요. 저도 요즘은 운동을 통 못해서 끝나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 보려고요.

▲3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이 좀 부진했다. 기분이 어떤가?

=(아쉬운 표정으로)솔직히 얘기해서 '많이' 부진했죠. 그래도 일본과 중국 쪽에서는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스스로 위로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한다는 신호탄 같은 작품이어서 애착이 가네요.

▲대표적 한류 스타 중 한 명이다. 향후 해외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외국팬들을 만나면 기분이 어떤가?

=중국과 일본에서 팬미팅을 준비 중이에요. 사진집 영상집 발표를 앞두고 있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어요. 외국팬들은 예의 있고 순수한 감성을 지닌 것 같아요. 한국팬과 다른 또 다른 매력이 있죠.

200만명 넘으면 '무릎팍도사' 출연

"200만 명 넘으면 '무릎팍도사' 출연하고 싶어요."

배우 권상우가 관객몰이 공약을 내세웠다.

권상우는 이 전국 관객 200만 명을 모으면 MBC 예능 프로그램 (연출 여운혁 임정아)의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할 뜻을 밝혔다. 권상우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웃으며)내가 나가면 공격 당할 얘기도 많다. 200만을 넘긴 후 당당하게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의 개봉이 예정됐던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무릎팍도사' 섭외 제의를 받아 왔다. 의 개봉이 늦어지고, 일정이 맞지 않아 출연을 고사해 왔다. 권상우는 "관객들의 손에 달렸다. 나도 '무릎팍도사'와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며 영화 흥행에 대한 은근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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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요즘 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중에는 서울의 영화관을 찾고 주말에는 지방 영화관을 돈다. 권상우는 “애착이 가는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요”라고 말했다. 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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