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연기 아이처럼 정말 승룡이 같대요
[엔짱] 영화 '바보' 차 태 현


사진=이춘근 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아기 돌이 12월인데 벌써 돌잔치 장소를 알아봐야 한다네요. 거 참…." 배우 차태현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외모만큼은 20대의 청년 같았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만은'30대 아저씨'였다. 이춘근기자bestime@
차태현은 잘 웃는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주는 신비감이나, 가수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이 주는 동경의 대상과 같은 이미지는 별로 없다. 옆집 오빠 같고, 어릴 적 친구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막상 얼굴을 맞댄 차태현은 꽤나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 같았다. 말투는 편안했지만 내용은 정확했다. 어떤 면에서는 중년 이후에나 나올 법한 달관의 경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벌써 해 볼 것을 다 해 봤기 때문에 욕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28일 개봉된 영화 <바보>(감독 김정권ㆍ제작 와이어투와이어)에서 그는 바보 승룡이 역을 밉지 않게 해 냈다. 그가 솔직하게 쏟아낸 속내들을 담아봤다.

# 원작? 달라야 하나요.

차태현은 <바보>가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 대해 일부에서 "원작과 지나치게 똑같다"는 평에 대해 반발했다. 차태현은 부드러운 말투로,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 때부터 만화와 다르게 하자는 것은 아니셨어요. 보통 원작이 있는 경우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들을 갖지만, 꼭 그래야 하나요? '해리포터'도 새롭지 않잖아요. 저는 책을 읽으며 상상한 똑 같은 영상이 나오는 게 신기했었거든요."

차태현은 승룡이 토스트를 팔면서 읊조리는 '다치면 바셀린, 배고플 땐 토스트, 돈 통에 천원' 정도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원작에서 눈물을 자아내는 승룡과 지호(하지원), 상수(박희순), 희영(박그리나)이 얽힌 사연이 상당 부분 삭제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강풀 형님도 영화를 보고 저를 껴안아주면서 너무 좋아했다고요. 인사치레가 아니던데요. 지나치게 바보 같게 연기하기 보다는 아이처럼 하려고 했어요. 웃을 때, 찡그릴 때, 소리지를 때 크게 했죠."

# 순애보? 그런 시선 싫어요.

차태현은 대화 중 자연스럽게 자신이 꾸린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삶에 가정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 최석은씨와 무려 1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고 지난해 아들 수찬을 얻었다.

차태현은 1999~2003년 사이 '뭘 해도 잘 되던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함께 출연한 전지현이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점을 감안하면 그 역시 한류스타가 될 기회가 많았을 터.

"기회는 많았지만 한 번도 해외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요. 사실 결혼 전에 그런 갈림길에 있었죠. 이 시점에 해외 시장에 도전하느냐, 그렇다면 결혼을 못 한다, 싶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서른살 즈음에는 결혼을 하고 싶었거든요. 상대가 있는데 더 기다려 달라고 하기엔 미안했고요. 막상 결혼하고 보니 진작 결혼할 걸, 싶더라고요."

차태현이 2006년 서른살의 나이에 결혼할 때 주변에서는 반대도 꽤 있었다. 한창 일하고 달려야 할 나이에 굳이 결혼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차태현은 동갑내기인 신부에게 서른살이 지나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대여섯번 헤어져도 꼭 제가 먼저 그 사람을 찾아갔어요. <황태자의 첫사랑> 찍을 때는 아내가 제주도에 있었는데 제가 촬영까지 접고 제주도로 갔었다니까요. 정이든 뭐든, 오래 만나도 좋고 결혼 생활도 재미있어요. 친구들도 다 알고, 어린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이나 편지를 지금 봐도 웃음이 나오죠. 하지만 저 보고 순애보라고 하면 저는 싫더라고요. 저는 (홍)경민이나 (김)종국이에게 굳이 결혼을 빨리 하라고는 안 해요. 하지만 (장)혁이처럼 임자가 있으면 빨리 가라고 하죠."

# 아기? 남의 손에 안 맡기죠.

차태현은 지난해 아들 수찬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 돌림자 '수'에 찬란하다는 뜻의 '찬'을 넣어 지었단다. 자신의 아들이기에 다른 사람 아닌 자신이 이름을 붙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차태현은 아내의 배가 부르고 산후 조리를 하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라디오 외에는 일을 잡지 않았다. 대부분 연예인들이 도우미의 협조를 얻어 아기를 키우는 것과 달리 차태현과 최씨는 직접 아기를 돌봤다.

"아기 낳고 한 달간 같이 밤 새고 돌봤죠. 당연히 모유 수유를 하고요. 처형에게 모르는 것 물어가면서 아기를 기르고 있죠."

차태현은 결혼 후 한 두번은 아내와 함께 장을 보러 나가기도 했지만 요즘은 아내가 동행하기를 거부한다. 차태현은 "장에서 아주머니들이 저보고 아는 척 하니까 싫은가봐요. 이제 나오지 말라고 하데요, 허허"라며 웃었다.

# 가수? 그 분의 눈빛 잊을 수 없어요.

차태현은 2001년과 2003년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그가 무대에 설 때면 많은 팬들이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곤 했다. 정작 차태현은 정규 앨범을 낼 생각이 별로 없다. 싱글을 내 볼까, 정도의 고민만 해 봤다.

"무대에 서는 것이 그렇게 흥분되지 않아요. 그리고 올인으로 가수하는 분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고요."

차태현이 그런 미안함을 갖게 된 이유는 첫 앨범을 낸 뒤 한 술자리에서 모 가수를 만난 일화 때문이다. 술 취한 그 가수는 차태현에게 "왜 남의 동네에 와서 노래를 하느냐"며 '밥그릇'을 빼앗긴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 당시만 해도 가수와 배우를 넘나드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 분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은 바보 같다고 하는데, 안 잊혀지더라고요. 저는 지금 좋아요. 앞으로도 죽 제 진정성을 보여드리면서 인정 받고 싶어요."

바보연기 잘해야 연기파지!

배우의 숙제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다. 어떤 인생이든 남의 인생이 쉬운 것은 없을 터. 하지만 바보 혹은 장애우 연기는 어려운 인생에 속할 것이다. 몇몇 배우들은 이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 배우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곤 했다.

배우 차태현 역시 28일 개봉된 영화 <바보>에서 어린시절 연탄가스에 중독돼 말이 어눌해진 바보 승룡을 실감나게 연기해 냈다. 차태현은 "워낙 애착이 많이 가는 캐릭터다. 이 역할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면 내가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남다른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배우 문소리 조승우 신현준도 쉽지 않은 장애 연기로 인정 받았다. 문소리는 2002년 영화 <오아시스>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 조승우는 2005년 영화 <말아톤>에서 발달장애, 소위 자폐증이라 불리는 장애를 앓는 청년으로 등장해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줬다. 신현준은 2006년 <맨발의 기봉이>를 통해 어려서 열병을 앓아 나이는 마흔이지만 정신 연령은 여덟살에 불과한 장애 연기를 해 내 연기파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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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2/28 06:57:23   수정시간 : 2020/02/07 19: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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