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스코프] 영화계는 지금 '투톱' 대세

송승헌, 권상우
영화계가 바야흐로 투톱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 김윤진 주연의 , 나문희 주연의 , 한예슬 주연의 등 여성 원톱 영화나 3~4명의 주연을 내세운 의 선호에 뒤이어 투톱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

올 들어 투톱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4일 개봉 이후 평단과 관객의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는 영화 (감독 나홍진ㆍ제작 영화사 비단길)은 김윤석 하정우가, 설 연휴 개봉해 100만명을 불러모은 (감독 윤인호ㆍ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변희봉 신하균이 주인공이다. 최근 개봉작인 신현준 허준호 주연의 (감독 김영준ㆍ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나 최성국 공형진 주연의 (감독 최진원ㆍ제작 퍼니필름)도 투톱 대열에 든다.

남녀 투톱도 올해 들어 이미 4편이나 개봉됐다. 1월10일 개봉된 (감독 이상기ㆍ제작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는 김명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올초 한국영화 부활의 불씨를 지폈다. 설 연휴 개봉된 (감독 정윤철ㆍ제작 CJ엔터테인먼트)와 (감독 정용기ㆍ제작 원엔터테인먼트)은 각각 황정민 전지현, 박용우 이보영의 투톱으로 꾸려졌다.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영화 (감독 박현진ㆍ제작 피카소필름) 역시 마찬가지다.

1.스타급들 젊은 여성타깃 자존심 대결

조한선, 안성기
#투톱의 변주 1=남남, 이제는 스타다 남자 주인공 두 사람이 영화를 이끄는 경향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차승원 한석규 주연의 (감독 곽경택 안권태ㆍ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유비유필름), 안성기 조한선 주연의 (감독 김종현ㆍ제작 KM컬쳐),송승헌 권상우 주연의 (감독 김해곤ㆍ제작 MKDK)이 모두 3월중 개봉될 예정이다. 나 이 스타급 보다는 연기파가 출연했다면 3월 공개될 남남 투톱 영화들은 내로라하는 스타급들이 함께 출연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전통적인 남남 영화의 단골 소재인 범인과 형사, 남자의 우정과 배반 등을 다룬다.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의 영화를 재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계에서는 영화의 주된 관객인 20~30대 여성 관객을 타깃으로 삼기에 남성 스타가 적합하다는 인식이 한 몫 한다고 분석했다.

2.호스트·동성애 등 소재·장르 다양화

#투톱의 변주 2=남남, 이제는 파격이다 한창 촬영 중이거나 후반 작업 중인 윤계상 하정우 주연의 ,설경구 정재영 주연의 , 조인성 주진모 주연의 역시 남남 구도다. 남자스타들이 파격적인 연기까지 도전한다. 는 호스트의 세계를, 은 고려시대 왕과 호위무사의 동성애를 다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전통적으로 영화는 남녀 투톱 체제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단조로운 구도를 벗어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1990년대 후반까지 등 남녀 투톱의 멜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트렌드가 달라졌다. 이후 1,0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등이 모두 남남 투톱의 영화라는 점도 트렌드 형성에 한 몫 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3.정통멜로물 아닌 독특한 분위기 신선

#투톱의 변주 3=남녀, 멜로가 전부는 아니다 전통적인 영화의 주인공 구도인 남녀가 출연하는 기대작도 쏠쏠하다. 3월 개봉되는 한지혜 이천희 주연의 영화 (감독 박대영ㆍ제작 더드림픽쳐스,디알엠엔터테인먼트)은 오랜 연인의 사랑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로맨스 영화다.

최근 선보이는 남녀 멜로는 정통. 멜로 보다는 독특한 소재나 배경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차태현 하지원 주연의 (감독 김정권ㆍ제작 와이어투와이어필름ㆍ28일 개봉)는 바보 승룡(차태현)과 피아니스트 지호(하지원)의 우정을 다룬다.

김혜수 박해일 주연의 (감독 정지우ㆍ제작 K&J엔터테인먼트)는 와 설날 개봉을 겨뤘던 기대작으로 4월 개봉 예정이다.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조승우 신민아 주연의 (감독 최호ㆍ제작 보경사)는 1970년대의 가수와 댄서를 그린 영화다. 모두 정통 멜로가 아닌, 경쾌한 분위기로 시대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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