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영화 '대한이, 민국씨' 최·정·원
아픔 간직한 따뜻한 캐릭터
디테일한 감정 연기 힘들었죠

"뺨 때리는 장면 찍을 때는 얼마나 미안하다구요."

배우 최정원은 손이 유난히 크고 손가락이 길다. 14일 영화 (감독 최진원ㆍ제작 퍼니필름) 개봉을 앞두고 만난 최정원은 맑고 투명한 피부로 불면 날아갈 듯 여리여리했다. 피부와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손이 눈길을 끈 것도 그런 까닭이다.

"손이 크죠. 유전이에요. '아기엄마손'이라고도 하더라고요. 드라마에서 뺨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면 상대방에게 너무나 미안해요. 가짜로 때릴 수는 없는데. 손이 크다 보니 더 아프잖아요."

'손이 크면 통이 크다'는 속설은 어떨까. 최정원은 "화끈한 편이에요. 구두쇠는 아닌 것 같은데요?"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올인의 최정원'을 지나 '미칠이'를 거쳐 이제는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는 최정원은 햇살처럼 눈부셨다.

# 자연인 최정원

* 동생, 태어나면서 얻은 친구

최정원은 한 살 아래의 여동생 최정민씨와 친구처럼 지낸다. 최씨가 푸드스타일리스트라 최정원이 촬영을 할 때는 식단을 짜서 도시락을 마련해준다.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거나 밥을 먹으러 다닐 때에도 늘 동생과 함께다.

"동생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같이 있다 보니 정말 든든해요. 제가 가끔 '태어나면서 친구가 생긴 셈'이라고 말을 하거든요. 어린시절에는 다투기도 했지만 4년 전에 각자의 인생관에 대해 대화를 나눈 뒤에는 한 번도 안 싸웠답니다."

최정원은 인터뷰를 하던 날에도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의 에 동생과 함께 출연했다며 즐거워했다. 처음으로 동생이 방송에 출연했는데 멀리서 보니 동생만 피부가 유난히 하얀 터라 신기했단다.

최정원은 "사람들이 저보고 '피부가 희다'고 할 때는 실감을 못했는데 동생을 보니까 정말 그렇던걸요. 엄마가 임신 중에 우유를 많이 드셨대요, 호호"라고 말했다.

* 유머, 생활의 활력

우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최정원은 평소 장난꾸러기다. 가만히 있다 한 번씩 재치 있는 유머로 주변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워낙 재미있고 유쾌한 걸 좋아해요. 개그프로그램도 꼭 빼놓지 않고 본답니다. 유행하는 유머를 못 알아듣는 일은 없죠."

최정원은 항상 즐겁게 일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셀카를 찍으며 기분을 풀고, 보드를 타며 훌훌 털어버린다. 최근에는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보드를 타고 다음날 또 타는 등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 배우 최정원

* 지은, 가위를 손에서 놓지 않아

유쾌 상쾌 통쾌한 최정원이 에서 맡은 역할은 차분하고 마음이 따뜻한 캐릭터다. 헤어스타일리스트 지은 역을 위해 1개월 동안 손에서 가위를 놓지 않았다. 자신의 헤어 담당에게 머리를 손질하는 법을 직접 배웠다.

"촬영장에서 제 눈에 띄는 사람들은 다 머리가 바뀌었죠. 스태프가 보이면 '이리 와 봐요'하고 제가 머리칼을 잘라놨거든요. 결국 손에 상처가 좀 생겼죠."

대한이(최성국)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지은이는 대한이와 민국씨(공형진)와 같은 보육원 출신. 장애를 갖고 있는 대한이, 민국씨에 비해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아픔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은이는 저보다 어른스러운 아이에요.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아픔을 표현하려고 애썼죠. 감정을 자제하면서도 슬픔을 보여야 했죠.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필요했어요."

* 미칠이, 이제는 보내줄 때

최정원은 KBS 2TV (극본 문영남ㆍ연출 배경수)의 미칠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사랑을 받았다. 2003년 SBS 인기드라마 이후 '올인의 최정원'으로 불렸지만 본격적으로 최정원을 유명인으로 만들어준 것은 천방지축 미칠이였다. 정작 최정원은 이제 미칠이를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를 전환점으로 미칠이를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고요. 해 보고 싶은 역할이요? 호러도 좋고, 멜로도 좋고. 아직 보여드릴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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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같은 남자, 어디 없나요? 정말 마음으로 저를 지킬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네요.” 최정원은 자신의 성격처럼 재미있고 유쾌한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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