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서 슈퍼맨 역 맡아

"남들은 미친놈이라고 부르지만 마음에는 대단한 과거와 마음을 품은 남자에요."

배우 황정민(38)이 최근 6개월 간 슈퍼맨을 마음에 품고 산 소감을 공개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서 주인공 슈퍼맨 역을 맡은 황정민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극장에서 열린 영화의 시사회에서 "촬영기간 동안 한 마디로 정신 나간 사람으로 살았다. 내가 슈퍼맨이라고 마음먹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스스로 슈퍼맨이라고 믿는 나와의 약속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엉뚱한 한 남자가 이웃을 위한 선행을 베풀면서 자신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클립토나이트의 진실을 향해 한 발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이 행하는 선행을 통해 '슈퍼맨'이라는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슈퍼맨 역을 소화하기 위해 황정민은 4차선 도로를 가로막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배기가스를 뿜는 자동차와 버스를 응징하는가 하면 아파트 철거에 나선 포크레인 차량과 물폭탄에 맨 몸으로 맞선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의 가방 날라주기나 초등학교 앞의 바바리 맨 퇴치도 그의 주된 임무. 머리 속에 든 클립토나이트 때문에 초능력을 전혀 행사할 수 없는 슈퍼맨인 까닭에 그는 사람들을 돕는 모든 일을 그의 맨 몸뚱이와 두 다리와 팔로 해냈다. 덕분에 촬영 기간 내내 피멍과 근육통은 필수로 달고 살았다.

황정민은 촬영 기간의 어려움에 대해 "슈퍼맨이 되기 위해 감독님과 엄청난 토론을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슈퍼맨이 이현석이라는 평범한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촬영 전에는 '이현석은 제 정신인 사람이니까 쉽겠지'했지만 오히려 슈퍼맨을 잉태한 사람이 이현석이기에 산 너머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이현석 신은 촬영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초능력은 갖지 못했지만 순수함과 열정 하나만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으로 바꾸는 '슈퍼맨'의 선행은 황정민이라는 걸출한 연기력의 소유자를 만나 관객을 향한 일방적인 강요에 머무르지 않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의 단초가 된다.

황정민은 "사실 슈퍼맨의 행동들이 관객에게 강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감독님과 함께 '선한 부분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라고 얘기하고 끝까지 가봤다. 마치 만화 주인공처럼 오버란 오버도 다해봤고, 진짜 미친 연기도 해봤다. 그렇게 끝까지 가보고 나니 슈퍼맨이 나에게 다가오더라. 그렇게 전체적으로 그래프를 그렸다. 앞으로도 살면서 내 안의 슈퍼맨을 찾아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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