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영화 '6년째 연애중' 김하늘
"쟤 금방 그만두겠구나" 엄마 염려 깨고 마음 열고 일 즐기니 어느덧 '중견배우'
스물아홉에 맡은 '현실적 사랑' 기분 좋아 윤계상·박감독님과 토론하며 찍었죠

현재를 기점으로 과거와 미래가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면 어떨까. 더 이상 살아갈 재미도, 의미도 없을 터. 인생이 살 만한 이유는 산맥처럼 높낮이가 다르고 지형이 다른 길을 걸어가듯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김하늘이 요즘 밝은 얼굴로 즐겁게 살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월5일 개봉되는 영화 (감독 박현진ㆍ제작 ㈜피카소필름)에서는 윤계상과 6년이나 연애를 하다보니 새로울 것 없는 관계를 보여주지만 실제 삶은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 어느덧 배우로 데뷔한 지 10년, 김하늘의 과거와 미래의 10년은 어떨까.

#지난 10년=엄마가 금방 그만둘 줄 아셨대요

김하늘은 지난 1996년 모델로 시작해 1998년 영화 으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어느덧 만 10년을 바라보는 ‘중견배우’가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김하늘은 학창시절에는 밝았지만 데뷔 초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요즘 제가 의욕을 갖고 일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니까 주변에서 신기해 해요. 엄마가 그러시는데,데뷔 초에는 집에서 일하러 나갈 때 제가 그렇게 나가기를 싫어해서 ‘쟤가 금방 그만두겠구나’라고 싶으셨대요. 이젠 제가 연기 욕심도 내고, 현장 사진 가져와서 보여드리고 하니까 좋아하세요.”

김하늘은 마음에 맞는 사람 앞에서는 털털하지만 예전엔 꽤나 닫혀있고 말수도 적었다고 스스로를 평했다. 이제 현장에 가도 자신이 선배이고, 관계자들 중에도 비슷한 또래도 많아지면서 어깨를 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김하늘은 “일이 잘 되면서 즐겁고 덜 예민하게 되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앞으로 10년=긍정 행복 에너지 충만!

김하늘은 앞으로 10년도 요즘 같기만 하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김하늘은 “밝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이 기분을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 때는 힘겹게만 느껴졌던 일이지만 요즘은 일 속에서 재미를 찾는다. 을 하며 동갑친구 윤계상과 비슷한 또래의 박 감독과 사랑에 대해 토론을 하며 즐겁게 영화를 촬영했다.

“스물아홉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오랜만에 제 나이에 어울리는 현실적인 역할을 맡게 되어서 참 행복했어요. 원래 남자배우랑 말 잘 놓지 않는데 계상씨랑 대표님이랑 같이 술 마시면서 말 놓았어요. 오랜 연인인 만큼 편안해 보여야 했으니까요. 계상씨는 상대 배우가 아닌 친구가 된 것 같았어요,호호.”

“이상하게 연예인 친구는 별로 없네요. 중ㆍ고등학교 친구들이랑은 지금도 같이 MT가듯 놀러다녀요. 포천의 친구 집에서 꽃게 굴탕 감자탕 해 먹으면서 푹 ‘퍼지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배우 김하늘은 밝고 소탈했다. 사진=이춘근 인턴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김하늘은 을 그동안 한 작품 중 “최고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라며 밝은 기운을 전했다. 윤계상은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늘 촬영장을 찾아 의욕을 보였다.

하루는 윤계상이 술 마시고 “할 말이 있다”며 김하늘을 긴장시키더니 “넌 왜 촬영 없으면 현장에 한 번도 안 오니?”라는 귀여운 투정을 부린 일도 있었다. 김하늘은 “그 다음 촬영 때 아이스크림 사 들고 갔잖아요. ‘나 왔다~’ 이러면서요”라고 손을 흔드는 시늉을 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말이다.

김하늘은 2월 방영되는 SBS (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에서 도도한 톱스타로 촬영이 한창이다. 다른 사람에게 절대 지지 않는 톱스타로 출연해 인간미를 내놓게 되는 과정을 즐겁게 그리고 있다.

“드라마 속 배우이다 보니 일곱살 지능의 장애인 연기, 할머니 연기 등 ‘원맨쇼’를 하죠. 1월1일에도 시상식 장면을 촬영하면서 맞이해서 나이 들어가는 우울함을 느낄 틈도 없었다니까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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