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어폰…' 재즈가수겸 도둑 역
보컬·액션 특훈… "전무후무한 캐릭터죠"

배우 이보영은 독특했다. 그러니까, 한 시간 동안 마주앉은 뒤 종합해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첫 눈에는 어딘가 평범해보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엉뚱했다. "연예인이라는 게, 수족이 잘린 삶이잖아요." 지난해 쉬는 동안 매니저 없이 결혼을 앞둔 친구와 단 둘이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즐겁게 털어 놓은 뒤 내놓은 표현이다. 다소 험한 뉘앙스지만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수족이 잘리다'는 비유를 대화 중 스스럼 없이 내놓는 것이 이보영이다.

2006년 SBS 드라마 이후 10개월간 휴식을 취했다. 프랑스 이태리 태국 일본 등 여행을 다니고 제빵을 배웠다. "또 놀고 싶어요"라며 눈을 반달로 만드는 그는 31일 개봉되는 영화 (감독 정용기ㆍ제작 윈엔터테인먼트)의 주인공으로 2년 만에 팬들과 만난다. 그 달콤한 휴식을 깨트릴 이 영화의 매력이 무엇이었을까.

"전무후무한 캐릭터라고 봐요. 단순하고 속물적이면서도 귀엽고도 맹한 캐릭터인데, 조연이 아닌 주연이 이런 캐릭터를 가진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보영이 맡은 춘자는 경성시대 재즈가수 겸 도둑이다. 보물을 찾기 위해 사기꾼 박용우와 대결을 펼친다. 이보영은 "생각이 단순한 캐릭터죠. '저 다이아몬드 가져야지' '돈 훔쳐야지'라는 생각 밖에 없어요. 그저 '돈,돈,돈'이죠,호호"라고 설명했다.

이보영의 실제 성격 또한 복잡하고 예민하기보다 단순하고 명쾌하다. 마음 상하는 일이 있어도 상대방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모두 다 잊는 화통한 성격이다.

그 때문일까.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쉽게 생각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액션스쿨 2개월, 보컬 트레이닝 2개월을 받을 만큼 하드 트레이닝을 해야 했다.

이보영은 춤을 안 춰 봐서 영화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꽤나 어려웠다고 했다. "설마 춤을 안 춰 봤을까"라고 딴죽을 걸어봤더니 "정말이에요. 시끄러운 곳은 싫어해요. 조용한 곳에서 제 목소리가 크게 들려야 하거든요, 호호"라고 너스레를 떤다.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분명히 '경성시대 최초의 재즈가수'라고 되어 있었는데 어느 틈에 '경성시대 최고의 재즈가수'라고 되어 있는 거에요. 저는 분명히 '최초'라고 봤기 때문에, (둘째 손가락을 코끝에 대고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응, 최초니까 잘하지 못해도 돼겠군' 했거든요. 근데 '최초'라고 쓰인 시나리오가 어디 갔는지…."

서울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배우로 데뷔한 이보영. 자신이 배우가 된 사실에 소름이 돋곤 한단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했던 그는 배우라는 직업을 이야기하며 퍽 진지해졌다.

"운명적이랄까요. 제 몫의 인생이 정해져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런데, 중매쟁이들이 저 좋아한다는 말은 가끔 들었지만 정작 아무도 소개를 안 해줘요. 저는 저를 리드해줄 수 있는 남자가 좋은데요. 통통 튀는 걸 잘 보듬어 이끄는, 그래서 저랑 안 싸울 사람, 어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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