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 다큐멘터리 PD 송수정 역 맡아

"섹스신과 담배 피우는 신 중 더 어려운 것은…"

배우 전지현이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 실제로 담배를 피운 경험담을 공개했다.

황정민과 함께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 제작 CJ엔터테인먼트)의 주연을 맡은 전지현은 7일 오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겪은 가장 큰 변화는 담배를 피워봤다는 거다. (시늉만 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피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PD 송수정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그는 "평소 원칙이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고 몸에 나쁜 것은 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스타일이다. 처음엔 '영화 때문에 담배를 꼭 피워야 하나'하는 생각도 했다. 금연초도 피워 봤지만 몸에 좋건 나쁘건 중독되는 것은 같다는 생각에 나중엔 저타르 담배를 피웠다. 이번 영화가 대박 날 것을 확신했고 황정민, 정윤철 감독과 함께 하는 영광을 놓치기 싫어 힘들었지만 잘 견뎌냈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행사의 사회를 맡은 류시현이 '섹스신과 담배 피우는 신 중 무엇이 더 선택하기 어렵느냐'는 질문에 "그런 상황에 닥친다면 머리를 쓰며 고민할 것이다. 한 번 이런 생각은 해봤다. '나중에 결혼해서 자식을 나았을 때 내 자식이 봐도 부끄럽지 않을 영화를 해야지'라고 말이다. 자식이 엄마의 영화를 보고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여의 공백 끝에 흥행 감독 정윤철과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손잡은 이유가 최근 흥행작이 없다는 일말의 초조감이 아니었느냐고 묻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인연이고 운명인 것처럼 배우가 영화를 만나는 것도 인연인 것 같다. 일부러 어떤 의도를 가지고 택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황정민씨나 정윤철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된 것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촬영 초반에는 한국 영화가 오랜만이라 긴장되고 부담됐지만 작업하는 기간이 너무 즐거웠기에 지금은 관객의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유가 있다.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여유 있다. 천천히 잘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슈퍼맨으로 분한 상대역 황정민에 대해 "처음엔 자기 색깔이 확실한 배우와 함께 한다는 게 부담됐다. 내가 배워가는 입장이기에 황정민씨에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황정민씨와 처음 만난 날 배우 전지현이 배울 것보다 인간 전지현이 배워야 할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기 호흡이나 그 밖의 것들은 그 이후 조금씩 갖춰갔다. 정말 좋은 오빠였고 나도 좋은 동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황정민이 촬영 중 NG를 33번이나 내며 같은 장면을 4일 동안 찍은 사실을 깜짝 폭로하며 "배우 황정민은 무조건 한 번에 OK할 줄 알았는데 34번이나 테이크를 갈 때도 있더라. 내가 우쭐했던 사건이었다"며 "같은 장면을 수없이 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엉뚱한 사나이(황정민)가 이웃을 위해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면서 펼쳐지는 웃음과 감동의 휴먼 드라마이다.

전지현은 소규모 프러덕션의 다큐멘터리 PD인 송수정 역을 맡았다. 방송의 재미와 감동을 위해 조작 방송도 서슴지 않고 극심한 골초에 방송에 대한 압박감으로 원형 탈모증까지 지닌 인물. 어느날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남자(황정민)을 취재해 대박을 터뜨리게 되고 그를 집중 취재하던 중 서서히 세상을 향한 자신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깨닫게 된다.

황정민은 전지현에 대해 "지현이와 함께 작업을 해보니 우리가 알았던 전지현이라는 인물과 갭 있었다. 대단히 수더분하고 착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삶을 잘 살아온 친구라는 걸 느꼈다. 전지현에게 많은 에너지를 얻으며 촬영했다"고 밝혔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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